작년하고 올 한 해 동안 친인척 및 지인 결혼식으로 인해 집에 와인이 5병이나 쌓인 상태입니다. 그동안 축의금 봉투만 보냈다가 받게 된 와인들도 웬만해선 참고 마실 만한 수준이었는데 2병짜리 들어있던 와인이 너무 맛이 없는 겁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맛 없는 와인을 간단히 회생시켜주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손 쉬운 샹그리아 만들기
2병 세트로 들어있던 결혼식 답례품 와인은 정말 도저히 참고 마실 수 없는 와인이었지만 레드와인은 이미 반 병 정도 참고 마신 상태이기에 남편과 '이건 소주다'라며 소주 잔에 따라 마시니 또 어느 정도 참고 마시게 되더군요.
같이 들어있던 화이트와인을 지난 주에 땄습니다.
한 모금 마셔보니 이것 역시 요리용으로 쓰라는 건가 싶을 정도의 맛이더군요.
하지만 술을 마시려고 땄으니, 살려보기로 했습니다.
준비물
맛없는 와인, 탄산수, 유자청
집에 오렌지와 석류가 있었지만 맛있는 과일을 굳이 술에 넣고 싶지 않았습니다.
냉장고에 있었던 유자청을 꺼냈습니다.
잔에 유자청을 유자 조각과 함께 밥숟가락으로 3숟갈 가량 넣었습니다.
그런 다음 와인을 250ml가량 부은 것 같습니다. 위의 하이네켄 로고에 있는 초록잎 바로 밑까지 부었거든요.
와인을 부은 뒤 숟가락으로 잘 섞이도록 열심히 저어줬습니다.
탄산수가 없다면 그냥 이대로 마셔도 됩니다.
하지만 스파클링이 있도록 마시고 싶어서 탄산수를 부어줬습니다.
탄산수는 대충 200ml가량 들어갔나봅니다. 그냥 1:1로 넣어주면 될 것 같습니다. 탄산이 좀 적더라고요.
탄산수가 만약 사이다 같다면 유자청을 좀 더 적게 넣어줘야 합니다.
다른 블로그를 참고해보니 샹그리아 만들 때 맛 없는 와인+과일 두 조각 가량+설탕+탄산수를 넣으시더라고요.
과일과 설탕을 과일청으로 대체해도 되고
집에 하필 맛없는 와인과 맛없는 과일이 있다면 둘 다 넣고 설탕+탄산수 조합이나 사이다를 넣어주면 됩니다.
주말에 코스트코 가서 장보면서 양념 닭강정 할인하길래 집어왔습니다.
그릴에 넣고 닭강정 굽고 저희는 샹그리아를, 아이들은 유자청에 탄산수를 넣어 함께 마셨습니다.
그 외의 맛 없는 레드 와인 활용법
1. 뱅쇼
레드와인이라면 한 병 다 넣고 사과와 오렌지 넣고 시나몬 스틱 넣고 설탕은 취향껏 넣은 뒤 20분 가량 팔팔 끓인 다음 따뜻하게 마십니다. 프랑스인들이 겨울을 나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해요.
2. 고기 재울 때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스테이크를 구울 때도, 또는 갈비찜을 하거나 제육볶음이든 삼겹살로 굽더라도 와인에 재워 냉장고에 넣고 하루 정도 지난 후 와인은 버리고 요리하면 연육작용으로 인해 고기가 부드러워집니다.
그 외의 맛 없는 화이트 와인 활용법
1. 세탁 헹굼 세제
헹굼 세제용으로 쓸 거니까 레드와인을 넣으면 안 됩니다. 세탁 마지막 헹굼 시 화이트와인을 식초 대신 넣거나 식초와 함께 조금 넣어주면 옷감도 부드럽고 살균작용도 되어 좋습니다.
2. 해산물 요리 시
생선을 재우거나, 바지락 등 조개류를 찌거나 볶을 때 화이트 와인을 넣어주면 훨씬 더 부드럽고 풍미가 되살아나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마무리
그 외에도 와인 식초 만들기, 와인 스킨 만들기 등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만들 때 번거롭거나 보관 용기가 따로 필요하거나 하다면 두 번은 잘 안 하게 되더라고요.
전 그냥 집에 있는 유자청이나 매실청 넣고 탄산수 넣어 샹그리아 만들어 마시는 게
가장 간편해서 두고두고 써먹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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