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장기인 체스는 폰, 룩, 나이트, 비숍, 퀸, 킹 이렇게 6가지 기물(말)이 있습니다. 체스는 사고력과 집중력을 기르는 데 좋습니다. 가장 기초적으로는, 규칙을 이해하고 규칙에 따라 상대방과 함께 경쟁하는 것도 배울 수 있죠. 장기와 비슷한 규칙을 가지고 있어서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학교에서 체스를 둔다고?
지난 일요일, 아이들과 오랜만에 집에 그냥 있었습니다. 제가 일이 있어서 모두들 발이 묶여 있는 상태였죠. 일을 하다 아이들 대화를 들어보니, 체스 얘기를 하더군요.
마침 집에 2008년에 제가 인도 배낭여행을 갔을 때 기념품+선물로 남친(지금의 남편)에게 체스를 사다줬었는데, 그게 창고 어딘가 고이 모셔져 있었던 것이 생각나서 꺼내왔습니다. 거의 15년 만에 처음으로 제 역할을 하게 된 체스였습니다.
미니 체스인데 얼마 주고 샀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네요. 바닥에 자석이 달려 있고 반으로 접어 그 안에 보관하는 디자인입니다. 우리나라 장기도, 바둑도 이렇게 자석이 부착되어 소형으로 제작된 것이 많은데 이 미니 체스를 굳이 인도에서부터 사왔던 이유는, 나무를 깎아 만든 제품으로 생각보다 고퀄인데 인도 제품이어서 한국보다 훨씬 저렴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근데 체스를 가져왔더니 초1인 둘째가 기물의 이름은 몰라도 룰을 알고 있네요? 두는 위치도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저도, 남편도 정확히는 몰라서 가르쳐 준 적도 없는데 말이죠.
알고보니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남자아이들과 체스를 가끔 둔다고 합니다. 룰을 모르다보니 남자아이들이 룰을 가르쳐줬고 잘하는 친구가 봐줘가며 함께 플레이한다고 하더군요.
오~ 집에서 언제나 1m 이하의-1m는 옛날에 넘었지만- 반인간? 또는 강아지 같은 느낌이었던 둘째였는데 생각보다 친구들과의 상호 관계도 있고, 뭔가를 배워오기도 해서 가족 모두 신기해했습니다.
가르쳐줬다는 남학생도 집에서 장기도 두시는 아버지에게 배운 것인지, 폰을 쫄이라고 부르더군요.
학교에서 했다는 것은, 교실에 체스판이 있거나 그 남학생이 가져왔다는 뜻인데...
아무래도 교실에 비치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큰 아이도 학교에서 다양한 보드게임을 하거든요.
큰 아이는 체스를 둘 줄 몰라서 함께 인터넷으로 정확히 규칙을 찾아가며 알려줬습니다.
둘째가 친구들에게 배워온 것이다보니 사실 조금 못미더웠던 생각도 있었던 것이죠.
그래도 해 본 놈이라고 첫 판을 둘째가 이기긴 했습니다만 첫째도 두 번째부턴 어느 정도 길을 익히기 시작했는지 재미있게 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잘 가더라고요. 아이 둘이서 두 시간 넘게 그렇게 놀았던 것 같습니다.
바둑과 장기도 사다가 나중에 캠핑 가서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울 캠핑 가면 밖은 추워서 잘 못 나가고 안에서 OTT 방송만 보거든요.
그리고 다음 달에 갈 산천어축제에도 울산에서 화천까지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차안에서 엄청나게 지루해할텐데
자석으로 되어 있으니 차에서 둘이 하라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 얼음 썰매, 빙어 낚시 등 화천 산천어축제로 겨울 신나게 즐기기
체스 기본 규칙
체스 기물을 두는 위치는 위의 이미지와 같습니다.
그럼 각 기물의 이름과 길을 알아보겠습니다.
기물 모양 | 기물 이름 | 두는 길 |
폰(Pawn) | - 이동은 전진 1칸만 가능. 공격은 대각선 1칸만 가능 - 처음 이동하는 폰은 전진 2칸 가능 - 점프해서 기물을 뛰어넘을 수 없음, 따라서 앞이 막히면 이동할 수 없음 - 상대방 진영 제일 끝에 다다르면 승진할 수 있음. 킹을 제외한 모든 기물로 바꿀 수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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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Knight) | - 이동은 전후좌우로 1칸 이동 후 대각선으로 1칸, 장기의 마(馬)와 같음. - 이동하는 경로 내의 기물을 뛰어넘을 수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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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Rook) | - Castle(캐슬)과 동의어로 '성'을 의미하며, 성 모양임. 하지만 캐슬이라고는 부르지 않음. - 전후좌우로 원하는 칸만큼 이동할 수 있음. 장기의 차(車)와 같음. - 기물을 뛰어넘을 수는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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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숍(Bishop) | - 대각선으로 원하는 만큼 이동할 수 있음. - 비숍은 기본 2개를 가지는 데, 1개는 흰색칸, 다른 한 개는 검은색 칸에 위치하여 죽을 때까지 해당하는 색깔로만 이동하게 됨 - 두 비숍이 서로 붙어있으면 많은 칸을 견제할 수 있어 방어에 좋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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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Queen) | - 전후좌우 대각선 원하는 만큼 이동 가능, 비숍과 룩을 합친 것과 같음 - 기물을 뛰어넘을 수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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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King) | - 전후좌우, 대각선 방향으로 1칸씩만 이동할 수 있음. 장기의 장군(軍)과 같음 - 상대방 기물이 킹을 공격할 수 있는 위치에 도달하면 상대방이 "체크(Check)"라고 외침. 장기의 "장군"과 같음 - 체크를 벗어날 수 없게 된 경우 "체크메이트(Checkmate)"라고 함, 바로 패배. - 킹은 스스로 체크되는 위치로 이동할 수 없음. - 체크 상태는 아니지만 어떤 수를 둬도 체크에 걸리는 상황이면 "스테일메이트(Stalemate)"라고 하고 무승부가 됨. |
생각보다 장기와 비슷한 면이 많은데 체스도 장기만큼이나 역사가 오래된 서양 보드게임이다보니 발전이 많이 되어서 여러 가지 기술과 특별규칙 같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자주 쓰이는 특별 규칙(앙파상, 캐슬링 등)을 익히려면 설명을 차분히 읽어가면서 차근차근 여러 차례 직접 둬봐야 알 것 같습니다.
체스가 집에 없다면 온라인으로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나 폰에 앱을 새로 까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가입하거나 다운로드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체스게임을 둘 수 있는 사이트를 찾았습니다.
바로 체스닷컴(chess.com)이라는 곳입니다. 이름만큼이나 체스에 특화되어 있는 사이트 같습니다.
수준에 따른 봇을 선택하여 봇과 붙을 수도 있고 온라인으로 다른 플레이어를 찾아 함께 플레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체스의 여러 가지 특별 규칙이나 기술들도 동영상으로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영어로 나오긴 하지만 영어를 못하더라도 어차피 화면에서 기물을 그래픽으로 움직이며 보여주기 때문에 체스에 관심만 있다면 배울 수 있습니다.
참고: 체스닷컴
이번 주말에는 크리스마스 연휴고 다음 주말은 새해 연휴라 각각 최소 3일씩은 아이들과 함께 보내게 될텐데
아이들과 체스 규칙 익혀가며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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