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인 쓰레기 무단 투기와 끄지 않은 담배꽁초 투척, 고양이뿐 아니라 심지어 다 큰 성인 남성까지도 똥을 싸고 가는 어이없는 상황에 결국 작년 10월, 주차장에 CCTV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결국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이 또 찍혔습니다.
목 차
1. 주택 살면 겪을 수도 있는 별의별 일들
2. 5월 22일 밤에 찍힌 변태남
3. CCTV를 더 달아야 하나
4. 맺음말
5. 함께 보면 좋은 글
주택 살면 겪을 수도 있는 별의별 일들
저희 가족과 친정 엄마, 이모, 할아버지는 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택에 살다보면 별의 별 일들을 다 겪게 됩니다.
아마 아파트에서도 이런 일들은 일어나겠지만, 입주민이 보기 전에 관리실에서 열심히 관리해 준 덕에 이런 일들이 보이지 않는 거겠지요.
위의 움짤은 저희 친정 엄마 집의 cctv에 찍힌 영상입니다. 근처 음식점 직원들로 보이는데 수시로 저기로 와서 담배를 피고, 침을 뱉고, 끄지도 않은 담배꽁초를 버리더라고요. 길이 더러우니 엄마가 하루에도 몇 번씩 빗자루를 들고 나가 쓸고 계십니다.
1. 쓰레기 무단 투기는 예사
다른 집까지 갈 필요도 없이 저희 집만 해도 거의 일상적으로 겪는 일입니다.
1년에 한 두 번씩, 장마나 태풍이 오는 시기쯤 되면 고장난 우산이 버려져 있습니다.
고장난 것이 아니어도 아침에 비가 왔다가 오후에 갠 날이면 종종 생기기도 합니다.
치킨 시켜먹고 상자와 치킨무, 뼈까지 그대로 담아서 버리고 갑니다.
남의 집 앞에 무단 주차했다가 떠나면서 차에 있던 쓰레기 꺼내어 에어컨 실외기에 올려두고 갑니다.
특히 먹다 남은 음료수가 자주 나오죠.
과자 봉지, 고구마 껍데기, 씹던 껌 등등 정말 열심히도 버립니다. 비가 오는 날은 주차장 안에 들어와서 담배를 피며 음료를 마시다가 담배 꽁초와 음료수 캔을 너무 자연스럽게 주차장 안에 던지고 갑니다. 왜 돈은 안 버릴까요?
2. 명절 선물도 잠깐 새에 가져감
올해 초 설날에 이모네가 겪은 일입니다. 사촌 동생이 회사에서 받은 명절 선물세트를 들고 집으로 들어가다가, 짐이 많아서 무거워서 잠깐 대문 안쪽에 넣어두고 올라갔다가 내려온 사이에 없어졌습니다.
경찰에 신고하고 거리에 있는 방범 CCTV를 확인해 보니 1층 세입자가 잠깐 나왔다가 들고 들어간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결국 돌려 받았습니다.
3. 똥도 쌈
이것도 엄마 주차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고양이가 자꾸 똥을 싸고 가는 겁니다. 처음에는 동네에 개 산책 시키는 사람이 그냥 안 치우고 가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길고양이였습니다. 몇 번 식초를 뿌렸더니 이제 고양이는 주차장에 들어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 큰 성인 남자가 몇 번 똥을 싸고 간 적도 있습니다. 사실은 이 일 때문에 cctv를 달았습니다. cctv에서 몇 번 불도 켜지고 하니 이제는 안 싸는 것 같습니다.
4. 닭도 훔쳐 감
이건 할아버지댁 이야기입니다. 마당에 닭장이 있는데, 볕 좋은 날에는 닭장 문을 열어 놓으신 적이 몇 번 있었답니다. 그래도 대문 안이거든요. 그런데 옆에 절에 오신 손님이 대문 안으로 들어와 닭을 몇 번 잡아갔습니다. 동네 끝집이고, 바로 옆에 절이어서 할아버지댁 대문 앞에 절에 오신 손님들이 주차하거든요. 절 손님일 수 밖에 없는 위치입니다. 그 후터는 닭장은 자물쇠까지 채워두고 계십니다.
5. 들어와서 토하고 감
1층에 저희가 창고로 쓰는 공간이 있는데, 어느 날 아침에 뭘 가지러 갔더니 본 적 없는 하얀 천에 구토 흔적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뒷문을 닫기만 하고 깜빡하고 안 잠갔는데 고양이가 문을 열고 들어왔나 생각해 봤지만 고양이가 문을 열 수 없는 높이에 손잡이가 있습니다. 심지어 뒷문을 통과하고, 다른 여러 개의 문 중 그 안쪽으로 들어와서 천을 두고 그 위에 토를 하고 갔더라고요. 술 취한 미친 사람인가 의심하는 이유 중 하나는, 문을 두 개나 열고 창고로 들어갔고, 저희가 갔을 땐 그 문들이 모두 닫혀 있었단 말이죠. 고양이라면 문을 어떻게 열긴 했어도 나갈 때 문을 닫진 않았을 것 같아서요.
6. 옥상에 마음대로 올라가서 놀고 감
몇 년 전 여름에, 코스트코에서 인텍스 수영장 큰 것을 구입했었습니다. 옥상 한 켠에 수영장을 설치하고 발목만큼만 물을 받아 저희 아이들이 하루 놀았었습니다. 그로부터 이틀 후인가, 우리 아이들은 집에 있는데 옥상이 시끄럽길래 올라갔더니 왠 모르는 애들이 수영장에서 놀면서 수전에서 물도 틀어서 옥상을 물바다를 만들며 놀고 있었죠. 결국 그 아이들 부모님 연락처 물어보고, 어머니들께 직접 연락하여 돌려 보냈습니다. 물론 경고도 했고요.
그 외에도 참 별의 별 일들이 많지만 더 했다간 글이 너무 길어지니 몇 가지 생각나는 것만 정리했습니다.
5월 22일 밤에 찍힌 변태남
지난 주에 대만을 다녀왔습니다. 월요일에 한국에 도착해서 엄마에게 잘 다녀왔다고 전화를 했더니 대뜸 22일 밤 11시 37분쯤 영상 좀 확인해서 다운 받아 달라고 하시는 겁니다. 영상을 확인만 하실 줄 아시고 다운로드를 받으실 줄 모르시거든요.
시간까지 확인했다며, 그때 이후로 제가 한국에 오기만을 기다리며 잠을 설치셨답니다.
영상을 보니, 왠 남자가 반바지인지 사각 팬티인지 모를 옷가지 한 장만 걸치고선 아이스박스를 엄마 주차장에 들고 들어와서 버리고 갔습니다.
사진에는 잘 안 보이실 수 있지만, 양손에 초록색 장갑을 꼈더라고요.
아이스박스 위의 송장은 찢어서 없었고요.
아이스박스를 열어보니 아이스팩과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가 있었더랍니다.
언니와 남동생에게도 위의 사진에 해당하는 영상을 보내줬더니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난리입니다. 하지만 엄마가 일단 한 번은 참아보겠다며 경고로 A4용지에 위의 사진과 경고문구를 출력해서 주차장에 붙여놓으셨습니다.
CCTV를 더 달아야 하나
오늘 퇴근하고 집에 오니 엄마에게 또 전화가 왔습니다.
앞 건물에 사는 사람이 변기 뚜껑을 교체하곤 엄마 집쪽으로 버젓이 버려놓고, 쓰레기 들고 나가선 골목이 시작하는 초입(엄마 집 바로 옆 건물 앞)에 불법 투기한 거죠. 바람에 날린 쓰레기가 다시 엄마 집쪽으로 날아왔고요.
결국 참다못한 엄마가 앞 건물 아줌마에게 가서 따졌답니다.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냐고요. 자기 집 쓰레기는 자기가 치워야지 왜 자꾸 길에 버리냐고 말이죠.
그 사람 말도 가관입니다. 처음엔 자기가 안 버렸다고 잡아떼다가 엄마가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보여주니 길이니까 버렸답니다. 죄송하다고 하면 좋게 좋게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만 말하고 끝났을텐데 길이니까 버렸다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하는 바람에 엄마가 더 화가 나셨습니다.
주차장 안이 아닌 주차장 밖 즉, 건물 외관쪽에도 골목길을 다 비출 수 있게 CCTV 하나를 더 달아야겠다고 하십니다.
물론 눈 세 개 달린 CCTV를 하나 더 사놓긴 했었습니다. 혹시나 내 집이 아닌 내 집 앞 골목길을 찍는 것이 사생활 침해와 관련해서 불법일까봐 엄마에게 그건 참으라고, 일단 주민센터에 민원을 넣으라고 말씀드리긴 했습니다.
맺음말
CCTV를 사서 달아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한동안 중국산 CCTV를 달았더니 회선이 꼬여 중국 말소리가 들렸다는 등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따로 메모리를 넣어 메모리에 저장하는 시스템이긴 하지만 인터넷으로 연결한 것이기 때문에 해킹의 걱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어차피 집 안을 찍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별 걱정은 없습니다.
요즘은 갈수록 더 저렴하고, 렌즈도 여러 개 달렸으면서 반응성도 좋고 화질도 좋은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현재 저희 집 주차장에 있는 것은 몇 년 된 모델이어서 그런지 반응도 느리고 렌즈도 하나뿐이라 조금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고장 나지 않은 것을 굳이 바꿀 필요는 없는 것 같아서 그냥저냥 쓰고는 있지만 다음에 또 산다면 눈(렌즈) 두 개 이상 달린 것으로 살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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