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리모델링 중 가장 비싼 비용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코 샷시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작 업체에 다락 중간 샷시를 직접 제작 의뢰하여 직접 설치하며 든 비용과 그 후기를 기록했습니다.
목 차
1. 샷시가 없었던 기존 모습
2. 샷시 업체에서 견적 받기
3. 샷시 업체 방문 및 픽업
4. 샷시 설치
5. 셀프 설치 후기
1. 샷시가 없었던 기존 모습
아이 방의 원래 모습은 이러했습니다. 하필 다락까지 찍은 사진이 없는데,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침대가 있고 그 침대에서 사진상 왼쪽으로 가면 다락이 있는 구조였습니다.
약 7년 전쯤 리모델링 공사를 할 때 이 다락에 샷시를 달까말까 고민했었는데 아이방으로 쓰일 거니 다락에 창문을 달지 말고 아이의 아지트 같은 느낌으로 놀이방으로 쓰게 하자고 했었습니다.
예전 다락 창의 모습을 찍어둔 사진이 없어서 이번에 샷시를 설치하기 전에 찍은 모습을 올립니다.
침대 끝으로 가면 이렇게 나무로 몰딩이 되어 있는 다락이 나오고 그 안에는 원래 페인트가 칠해져 있고 외부로 작은 창이 나 있는 다락이었습니다.
아이가 놀 수 있도록 바닥은 돗자리를 깔아놓고 벽과 천장은 못 같은 것이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서 아이 머리가 다치지 않도록 도톰한 단열벽지를 붙였습니다. 창문도 아예 막았죠.
둘째 아이가 태어나면서 둘이서 이 공간에서 참 열심히도 놀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아이들이 크고 하니 높이도 낮고 짐도 점점 많아져서 결국 창고처럼 쓰게 되더군요.
이제는 이사를 왔고 기존에 살던 집(아래층)을 임대하려면 세입자 입장에선 창문이 달린 것이 더 깔끔해 보이고 좋을 것 같아서 샷시를 달기로 했습니다.
2. 샷시 업체에서 견적 받기
기존에 이미 창이 나 있고, 나무로 몰딩이 되어 있으니 그 위에 그대로 창문을 설치할 생각입니다.
문 2쪽짜리 실내용 단창이면 되어서 따로 업체를 통할 것 없이 직접 설치했습니다.
이왕 직접 설치할 거면 굳이 인테리어 업체에 주문을 넣을 것 없이 제작 업체에 직접 제작을 의뢰하는 편이 더 저렴할 것 같아 열심히 손품을 팔았습니다.
서울/경기 지역에는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배송하는 업체가 있는데 울산은 그런 곳이 없었습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검색창에서 울산의 샷시 업체를 검색하기도 하고, 길을 오가며 봤던 제작 업체처럼 생긴 곳을 지도로 찾아본 뒤 거리뷰로 전화번호를 확인해서 전화를 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다들 전화를 안 받으시거나, 공개되어 있는 전화번호가 아예 없거나, 무조건 안 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마 제가 직접 설치할 거라고 하니 거래하지 않으시겠다고 하신 것 같습니다.
결국 여러 통 전화를 해보고 검색해 봤지만 전 모두 실패했고 남편이 여기저기 검색하고 연락 끝에 직접 제작만 해서 판매하신다는 곳을 찾았습니다. 업체를 상대로 제작하여 판매하는 곳인데 다행히 개인에게도 의뢰 받으시고 하나만 주문 받기도 하시네요.
바로 견적서도 카톡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위의 가격은 카드가입니다. 업체를 통해 시공까지 의뢰했다면 아마 훨씬 더 들었겠죠.
반 값도 안 되는 가격으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3. 샷시 업체 방문 및 픽업
4월 24일 수요일에 연락을 하고 견적서를 받았는데 4월 27일 토요일에 바로 찾아올 수 있었습니다.
위치는 태화중학교 앞입니다.
태화중학교라서 태화동에 있는 줄 알았더니 여천천을 지나 울산도서관 인근까지 가야했습니다.
연락처는 052)265-6262입니다.
이 제작업체의 주소는 위의 견적서에 나온 대로 울산 남구 화합로 41번길 57입니다. 야음동과 여천동의 경계 부근인 모양입니다.
이곳은 창호 전시장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전시장은 울산광역시 남구 돋질로 429번길 8, 성화창호전시장입니다.
연중 무휴 무인으로 전시하는 공간이니 아무때나 가서 보고 원하는 모델이나 색상을 참고하여 연락주면 제작해주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사무실 내부에 결제하러 들어갔다가 방문이 전시되어 있는 것 보고 남편과 전 둘 다 아쉬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저희가 올해 초에 시부모님댁 화장실문과 다용도실 문을 교체했거든요.
제가 아는 문집은 문틀까지 판매하는 곳이고 그마저도 제가 옛날에 거래했었던 곳은 이제 문을 닫아서 문만 따로 제작하여 배송해주는 곳을 찾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주문하여 경기도에서 여기까지 거금의 화물배송료까지 내며 구입했었죠.
물론 문의 품질은 만족합니다. 가격도 좋았고요. 하지만 온라인 특성상 색상을 실물로 확인할 수가 없었고 선택지가 너무 한정적이어서 지금도 어머님댁 가면 화장실문과 다용도실문 색상이 다른 게 옥의 티입니다.
*참고: 셀프로 방문 교체하기 및 일반 경첩과 이지 경첩 차이와 팁
성화 샷시에 오니 방문도 주문 제작하시고, 중문도 하시고, 샷시도 하시고 문 관련된 것은 전부 다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일찍 알았더라면 여기서 직접 색상 보고 주문했을텐데 이젠 멀쩡한 문을 색상 차이 난다고 뜯어 교체할 순 없으니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나중에 또 언젠가 어디로 이사하게 된다면 그때 참고하려고 기록도 하고, 사진도 남겨둡니다.
4. 샷시 설치
샷시가 그리 크지 않아 차 3열과 트렁크 공간만으로도 샷시가 충분히 실렸습니다.
샷시 창틀 가운데에 달린 검은색 고무 같은 부분은 위아래 모두 달려 있는데 위와 아래에 달린 모양과 재질이 모두 다릅니다.
위쪽은 보들보들한 천으로 되어 있는 1개짜리 모양이고 아래쪽은 고무로 되어 있는 2개짜리 모양입니다.
혹시 셀프로 샷시를 설치하실 거라면 참고하세요.
저흰 어디가 위인지 몰라서 집의 다른 창문을 열어봤거든요.
나중에 샷시 겉에 붙은 필름을 뜯고 나니 브랜드명이 붙어 있어서 그제야 '제대로 단 게 맞구나' 한 번 더 안심했습니다.
주문할 때 가로 세로 실측한 크기를 조금 줄여서 주문해야 하나 아니면 실측 크기를 그대로 말씀드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실측 크기를 그대로 말씀드렸더니 너무 딱 맞게 제작되어서 가로로 2mm 정도가 아쉬운 크기였습니다.
폭은 딱 좋길래 가로의 한쪽 몰딩을 뜯어냈습니다.
기존 다락 창문이 달려 있었던 아주 옛날의 창틀이 드러났습니다.
샷시를 달 거니까 단면을 대충 정리했습니다.
저흰 기존 창틀과 몰딩이 있는 곳이어서 따로 바닥면을 정리하거나 수평을 잡을 것 없이 그대로 문틀을 끼워 넣었습니다.
사실 샷시를 설치하려면 레벨기를 사용하여 좌우, 위아래, 전후 수평을 모두 확인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제 레벨기는 당근으로 내다 팔아서 없고 굳이 샷시 하나 달자고 레벨기를 살 필요는 없는 것 같고 마침 기존 틀과 몰딩이 있으니 그대로 삼각자로 수평 및 직각 확인만 한 뒤 창문을 달아보았습니다.
창문 여닫는데 문제가 없는 것까지 확인한 후 위의 사진에서처럼 피스를 박아주었습니다.
기리날을 따로 챙기지 않아 귀찮은 관계로 그대로 드릴로 살짝만 홈을 파준 다음 길다란 피스를 박았습니다.
홈을 너무 크게 파게 되면 피스가 샷시를 쉽게 뚫고 들어가버리기 때문에 적당히 살짝만 뚫어줘야 합니다.
2mm정도가 부족해서 나무몰딩 덧대어 있었던 걸 뜯어낸 만큼의 틈이 남아버렸습니다.
피스가 샷시를 뚫고 나와 몰딩에 박힌 모습입니다.
피스는 가로는 3개씩, 세로는 2개씩 박았습니다.
사실 샷시를 설치할 때 상하좌우 이 정도 공간을 띄워놓습니다.
딱 맞게 시공할 수가 없기 때문에 벽 사이 공간을 띄워둔 다음에 이 사이를 우레탄폼으로 꼼꼼히 채워줘야 합니다.
이 사이를 제대로 안 채우고 우레탄폼을 조금씩만 뿌리게 될 경우 샷시와 벽 사이 우레탄폼이 없는 틈으로 바람이 들어옵니다. 외부샷시일 경우 단열뿐 아니라 결로 문제도 생깁니다.
아무리 좋은 샷시를 달아봐야 시공자가 우레탄폼을 아껴버리면 빛좋은 개살구가 되는 것이죠.
저흰 내부용이기 때문에 이 사이를 우레탄폼으로 채우진 않았습니다.
화장실 천장에 몰딩을 붙인 다음 조금 남은 몰딩으로 틈을 가려주었습니다.
설치가 끝났다면 다락쪽과 방쪽 위아래 모두 실리콘을 쏘아 마무리를 합니다.
11만원 가량에 샷시 설치까지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진작할 걸 그랬나 싶기도 했습니다.
물론 몰딩과 피스, 실리콘 등을 사용하긴 했지만 실리콘도 화장실 천장 몰딩 붙이느라 쓰고 남은 실리콘을 사용했고 피스는 집에 있던 것, 몰딩도 화장실 천장 붙이고 남은 자투리였습니다.
이 자투리들에 비용을 매긴다 해도 12만원이면 충분합니다.
5. 셀프 설치 후기
걱정하던 샷시 문제가 잘 해결되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크기도 기가막히게 잘 나와서 몰딩 하나 뜯은 것으로 해결이 되었고 실내라서 우레탄폼을 쏘거나 따로 다른 마무리를 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그동안 집 공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샷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기 때문에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동안 정말 많은 유튜브와 블로그를 뒤져봤습니다. 다들 뾰족한 수가 없더라고요.
해결하신 분 유튜브를 딱 하나 봤는데 샷시 사이를 파내는 공사여서 선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샷시가 없어서 문제였던 이 다락은 이렇게 셀프로 설치하는 것으로 해결되었고 샷시가 내려앉아 문제였던 곳은 남편이 얼마 전 기막힌 방법으로 잘 해결했습니다.
남편 혼자 내려가서 해결하고 온 것이라 따로 찍어둔 사진이 없습니다.
정말 많이 알아보다가 기가막힌 방법으로 해결했기 때문에 아마 저희처럼 샷시 하자로 속썩는 분들에게 좋은 팁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조만간 그림판으로라도 그려서 한 번 포스팅할 생각입니다.
포스팅하면 해당 링크를 이 글에도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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