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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리뷰

알리에서 산 버너, 가성비는 어떨까

by 모도리s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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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을 다니는데 버너가 2개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버너는 구이바다와 일반 부르스타(?). 캠핑 가서는 그리들과 코펠만 쓰고 구이바다는 거의 쓰지 않기 때문에 버너가 1개 더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비용은 최대 3만 원 정도만 쓰고 싶으면서 원하는 건 7~8만 원대 디자인의 제품이다보니 그동안 없으면 없는대로 그냥저냥 버텼는데, 남편이 최근에 평이 너무 좋다며 알리에서 버너를 하나 샀습니다. 남편이 알리에서 산 버너는 어땠을까요?

 

버너 언박싱

원하는 디자인을 사려면 7만 원은 줘야 하는데 남편이 평이 좋다며 알리에서 버너를 하나 샀습니다. 환율 적용하여 무려 16,000원대에 무료배송으로 말이죠. 12월 4일에 결제한 버너가 택배사 파업으로 인해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인 것처럼 12월 20일에 도착했습니다.

 

그동안 알리에서 버너만큼은 안전 문제가 걸려 있으니 사지 않고 버텼는데 결국은 사고야 말았습니다.

 

버너 포장 상태

 

버너는 굉장히 포장이 잘 되어서 와서 의외였습니다. 종이 상자를 뜯어보니 아주 딱 맞게 흔들림 없이 에어쿠션으로 감싸져 있더라고요. 중국 택배가 문제가 아닌 한국 택배사 파업으로 인해 늦었으니 배송이 보름이나 걸린 건 어쩔 수 없다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버너 가방

 

약 16,050원쯤(11.18유로)이었는데 무료배송에 가방까지 주다니 일단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게다가 저 심플함이라니요!

지퍼도 생각보다 부드럽게 열렸습니다.

 

가방에서 꺼낸 모습

 

색상은 3가지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이보리색, 카키색(제가 산 모래색이 원래 카키색), 약간 파스텔톤의 살짝 밝은 녹색이 있습니다. 전 카키색을 선택했습니다.

 

원래 사막의 모래색깔을 카키색이라고 한다죠? 사막의 모래색 군복을 카키색이라고 했더니 우리나라 군복(예전 짙은 녹색)을 카키색이라고 부르게 되어 우리나라에선 카키색을 잘못 알고 있다고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어쨌든, 다시 버너로 돌아와서, 이 버너는 접이식 버너입니다.

부르스타(2010년쯤에 이마트에서 산 버너)만 쓰다보니 이렇게 트랜스포머처럼 척척 접으면 작아지고 촥촥 펴면 커지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검은색은 레버입니다.

 

버너 측면 모습

 

측면에서 찍어봤습니다.

아래 발 부분이 병따개로 되어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저 병따개를 쓸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버너 바닥면 모습

 

바닥도 생각보다 깔끔하게 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에 빨간색 동그라미를 친 부분이 있는데, 동그라미를 친 이유는 버너를 열 때 커버를 완전히 젖히지 않으면 저 부분이 걸려서 버너를 펼칠 수 없습니다.

의도하고 만든 건지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꽤 괜찮은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커버를 연 모습

 

드디어 뚜껑을 열었습니다. 뚜껑이 좀 많이 뻑뻑합니다.

검은색 구멍에 손가락을 끼워 당겼는데, 손가락이 빨갛게 자국이 날 정도였거든요.

 

커버가 잘 열리지 않음

 

레버에서 먼 쪽의 덮개를 잡아주는 부분이 좀 더 들려있어서 잘 열리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위 움짤을 보면 열리기 직전에 커버가 조금 삐뚤게 잡아당겨지는 게 보일 겁니다.

그래서 새 제품이라 조금 아깝지만 니퍼에 화장지를 대고 저 이음새 부분을 조금 구부려주었습니다.

생각보다 쉽게 되지 않아서 화장지를 몇 겹 대고 했는데도 니퍼 자국이 조금 남았습니다.

 

커버를 다 열고 화구를 꺼낸 모습

 

드디어 커버를 다 열고 화구가 되는 부분을 꺼냈습니다.

이제 저 안 쪽에 부탄가스를 끼우면 되는데 부탄가스 끼우는 부분은 구이바다처럼 자석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동영상을 찍어두긴 했는데 움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생략했습니다.

부탄가스를 끼우면 미세하지만 착! 하고 연결됩니다.

 

 

받침대 펼칠 때 안전 장치

 

화구 주변, 냄비를 받치게 될 다리 부분의 아랫부분을 찍어보았습니다.

2개의 다리를 펼치는 방식인데, 다리를 펼쳐주면 위의 빨간 동그라미의 구멍에서 화살표 방향대로 다른쪽 빨간 구멍으로 다리 연결부위가 이동해서 살짝 걸립니다.

 

강하게 딸깍! 하며 걸리는 느낌은 아니고 정말 어렴풋이 걸리는 느낌입니다. 덕분에 다리를 생각보다는 안정적으로 펼쳤다 오므렸다 할 수 있습니다. 즉, 냄비 받치는 다리가 거들거들거리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받침대 다리 밑 고무발

 

게다가 냄비 받치는 다리 밑은 미끄러지지 말라고 고무 발도 대어져 있습니다.

바닥에서 살짝 뜬 게 보이죠? 그 아래 고무가 있고 연결부분인 고무 부분이 위에 튀어나온 모습입니다.

 

버너 구매 후기

불을 켠 모습, 화력 강

드디어 불을 붙였습니다.

레버를 돌리면 불이 붙는데 구이바다처럼 자석 방식으로 부탄가스를 연결하기 때문에 부르스타처럼 위에서 아래로 당겨서 부탄가스를 밀착시키는 버튼이 없습니다.

 

그리고 화력이 굉장히 강한 편입니다.

화력 세기

 

물론 미세 조정이 가능하지만 처음에 거실의 등을 켠 상태에서 불을 붙였더니 잘 보이지 않더라고요.

거실 불을 껐더니 생각보다 불길이 높이 올라왔습니다.

 

얇고 큰 코펠 썼다간 끓기 전에 바닥에 구멍이 나거나 바닥이 탈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저 불을 골고루 펼쳐줄 수 있는 도구를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캠핑 유튜버들 아이템 중에 무슨 그물망처럼 위에 얹어서 불길을 골고루 펼쳐주는 게 있던데

그런 걸 한 번 알아봐야겠습니다.

 

 

다시 접은 모습

 

다시 고이 잘 접어서 넣었습니다.

생각보다 안전 부분에 있어서 튼튼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만듦새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손 닿는 부분에서 느껴지는 날카로운 부분도 없었습니다.

적어도 보이는 부분은 그렇고, 수명이 얼마나 갈지가 관건이겠죠.

 

그렇지만 16,050원쯤에 이런 물건이 생겼다니 거저인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당분간 너무 추워서 캠핑을 가지 않을 예정이지만

아마도 봄이 되기 전에 개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 제품명은 WESTTUNE 캠핑 가스 스토브 어쩌구 저쩌구 적혀 있었습니다.

7일 내에 도착한다고 되어 있지만 현재 한국의 일부 택배사의 기사님들이 파업 중이므로 장담할 순 없습니다.

저희가 산 버너도 배송 추적하면 한국에 도착했다고는 나오는데 세관에서 열흘 넘게 있었거든요.

 

세관에서 멈춰서 하도 안 오길래 어디서 누락됐거나 화기를 다루는 제품이라 세관에서 뭔가 걸렸나 등등 별 생각을 다 했었습니다.

 

남편이 올해 한두 달에 한 번씩은 자잘한 것들을 알리에서 샀는데, 별로인 것들도 적지 않았지만 꽤 괜찮은 것들도 많이 건진 것 같습니다.

이 버너도 괜찮은 아이템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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