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쯤 다이소에서 족욕통을 하나 샀습니다. 아마 5천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족욕을 하려고 족욕통을 샀다기 보다는 운동화를 세탁할 때 담가놓을 용도로 구매했습니다. 족욕통을 족욕 말고도 다양하게 활용한 후기를 적어보았습니다.
사용 후기
얼마 전, 겨울인데도 마치 여름 장맛비처럼 비가 내리던 날 아이가 결국 신발을 쫄딱 젖어 왔습니다.
시간 날 때 빨아주겠다며 미루다가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서 다이소에서 사놨던 족욕통을 꺼내왔습니다.
넣어보니 딱 좋네요.
가루 세제를 솔솔 뿌려놓은 뒤 따뜻한 물을 받다 말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운동화를 빨래하겠다고 족욕통을 산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세숫대야에 넣기에는 이제 신발들이 커져서 충분히 물에 잠기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신발을 큰 대야(일명 다라이)에 넣자니 너무 많은 물을 받아야 합니다.
빨래 후에 치우는 것도 귀찮고요. 사실 성인 운동화를 넣을 만큼 큰 대야가 없기도 합니다.
족욕통이면 성인 발이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만들어진 데다 신발 한 쪽이 한자리씩 차지해도 원형이 아니다 보니 족욕통 바닥이 평평해서 넉넉하게 들어갑니다. 그런데 물은 또 그만큼 담지 않아도 되더라고요.
어차피 신발의 때를 불리는 용도로만 씁니다. 족욕통에서 세제와 함께 따뜻한 물에 충분히 불리면 세면대에서 세탁비누와 칫솔로 세탁합니다.
운동화 빨래방에 맡겨도 되겠지만 집에서 반경 200m 안에는 세탁소가 없습니다. 얼마 전 두 곳이나 한꺼번에 이전하거나 문을 닫았거든요.
좀 더 내려가면 세탁소가 있긴 한데, 신발 맡겨놓고 때 되면 거기까지 가서 찾아오느라 보내는 시간이면 패딩이나 코트도 아닌데 그냥 대충 빨아서 신다가 버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수십, 수백만 원짜리 고가의 신발도 아니니까요.
얼마 전, 동네에 5일장이 섰습니다. 시장에 잘 안 가는 편인데 갑자기 호떡이 너무 먹고 싶다는 둘째 아이의 말에 호떡을 사주러 갔죠. 큰 아이도 때마침 하교했길래 불러다 하나 사줬더니 맛있게 먹다가 앞에 메고 있던 슬링백에 꿀(이라 쓰고 설탕인)을 뚝!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슬링백도 족욕통에 한 번 넣어봤습니다. 아주 좋네요.
세숫대야였으면 제대로 안 잠깁니다. 직경이 크려면 그만큼 대야의 원 크기가 너무 커져서 부담스러운데 게다가 대야는 어느 정도 둥근 바닥을 가지고 있어서 가방이나 운동화를 넣자니 썩 좋지 않았습니다.
족욕통을 사온 날은 족욕통의 용도에 맞게, 오래 되어 먹지 않는 녹차 티백 몇 개 띄워서 아이 족욕을 시켜줬습니다.
개시는 본래의 용도대로 했지만 사실 세탁통으로 사왔으니 나름대로 다용도로 쓰고 있는 셈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유용하게 운동화 빨래통으로 사용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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