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에서 한 달짜리 단기 적금을 출시했습니다.
한 달 동안 매일매일 일정 금액을 넣으면 우대금리를 적용하여 최대 8%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적금입니다. 26주 적금을 들었다가 속은 기분이 들고선 이 적금도 말장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한 번 하나하나 따져보았습니다.
카카오뱅크 한 달 적금이 뭐지?
카카오뱅크에서 최근에 출시한 한 달짜리 단기 적금입니다.
한 달 적금을 한 명당 최대 3개까지 만들 수 있으며 납입 금액도 일일 최대 3만원까지 입금할 수 있습니다.
한 달을 31일로 계산하여 가입한 날부터 31일동안 매일 매일 출석 도장 찍듯이 정해진 금액을 넣어야 합니다.
자동이체 하면 되지 않나요?
아뇨. 자동이체는 안 됩니다. 심지어 이체해야하는 원금은 카카오뱅크의 입출금통장을 통해서 하거나 개인사업자통장을 통해서 입금해야 합니다.
한 달짜리이기 때문에 월급을 받아서 납입한다는 느낌이라기보다는 기존에 이미 가지고 있는 현금을 운용하는 느낌의 적금입니다. 한 달짜리 3만원 적금을 넣는다고 한다면 원금이 93만원이 필요하고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을 통해서 자동이체가 아닌 매일 직접 이체를 해야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93만원의 원금을 카카오뱅크에 처음부터 옮겨 놓는 방법을 택할 것입니다.
3만원짜리 3개라면 원금 279만원이 있어야 하고 높은 확률로 279만원을 처음부터 입출금통장에 넣어두겠죠.
카카오뱅크의 입출금통장은 연리 0.10%로 이자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카카오뱅크는 일시적으로나마 거의 이자 지급 없이 원금을 입출금통장에 묶어두는 효과가 생깁니다.
게다가 기본금리가 연2.5%이고 매 3만원씩 입금을 하면 그에 따라 0.1%를 추가로 지급하며 그렇게 5회, 10회, 15회 이렇게 꾸준히 잘 납입해야 거기에 보너스로 우대금리를 더 적용합니다. 그렇게 정말로 31일을 꼬박 하루 한 번씩 카카오뱅크에 들어가 입출금통장에서 적금통장으로 직접 3만원씩 이체를 해야 연8%의 이자를 지급 받을 수 있습니다.
매일 오후 5시에 이체하라는 알림을 준다고는 하였지만 바빠서 깜빡하면 최종 연8%의 이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 한 번만 깜빡한다고 해도 기준금리 2.5%만 못 받는 것이 아닌 31회 입금차에 받는 매일 우대금리 0.10%와 보너스 우대금리 0.90%, 즉 총 1%의 금리를 받을 수 없게 됩니다.
한 번 깜빡하면 두 번, 세 번도 가능하겠죠.
에잇, 어차피 망친 거 그냥 해지하지 뭐.
그렇게 되면 해지하는 날까지의 우대금리만 적용 받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이 이자가 월8%가 아닌 연8%라는 점입니다.
이 상품은 한 달짜리 적금이고 한 달인 31일이 지나면 만기가 되는 상품입니다.
그러니까 93만원의 원금을 한 달 꼬박꼬박 성실히 이체하여 성공했다 하더라도 이자가 하다못해 만원이 되는 것도 아닌 위에 적힌 대로 세금 제하기 전 3,261원입니다. 연 8%를 12로 나눈 값이고 그마저도 한 달 온전히 93만원을 입금해 두었던 것이 아니라 매일 이체한 것이므로 그 반 정도 되는 이자를 받게 됩니다. 세금 15.4%를 제하면 2,760원가량 됩니다.
어차피 원금을 처음부터 전액 보유한 상태로 적금을 넣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매일 출석 도장 찍어야 연8%를 받을 수 있을까 말까한 이 상품보다는 차라리 93만원 원금을 3.8% 파킹 통장에 넣거나 4% 6개월짜리 예금 통장을 넣는 것이 훨씬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적금 이체할 때마다 내가 뭔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열심히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아 힘이 더 나는 편이라면 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전 제가 놓인 환경과 제 성격을 감안했을 때 자동이체가 아닌 한 확실히 31회를 꾸준히 납입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12시가 넘어 실패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자책만 하게 되겠지요.
모든 판단은 개인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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