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라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TSMC만 들어본 제게 한미반도체라는 기업은 굉장히 생소한 회사입니다. 올해 초 6만 원이었던 주가가 현재 15만 원이 넘었습니다. 알고보니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세메스와의 특허권 소송에서도 이긴 강골 기업입니다.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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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업으로서의 한미반도체
한미반도체는 1980년 12월 24일에 창립된 40년이 넘은 기업입니다.
반도체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60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며 시가총액은 24년 5월 기준 14조 3,800억 원에 달합니다.
삼성전자는 한미반도체로부터 '소잉 앤드 플레이스먼트(Sawing & Placement)'라는 장비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소잉 앤드 플레이스먼트는 한미반도체가 2000년대 초반에 자체 개발하여 특허를 가지고 있는 제품이며 반도체 패키지를 절단, 세정, 건조, 검사, 선별 및 적재 공정을 이 하나로 모두 할 수 있는 장비로, 세계 시장의 7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기술력의 장비이죠.
그런데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세크론에서 무단으로 이 기술을 사용해 장비를 제조했고 이걸 해외 시장에 납품했습니다. 그 피해 규모는 2006년 이후 2011년까지 300억원 대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한미반도체는 삼성전자인 세크론과 특허권 소송을 벌였고 최종 승소 판결을 받으며 21억 원을 배상 받게 되었습니다. 손해액에 비하면 턱도 없는 수준이지만 승소했다는 사실이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참고: 전자신문, 한미반도체와 삼성전자 자회사 세크론 특허 소송 관련 기사
현재 양산되고 있는 HBM(광대역폭메모리)은 8단까지 쌓을 수 있는데 한미반도체가 납품한 듀얼 TC본더 그리핀이라는 장비는 D램을 12단까지 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이 장비를 현재까지 누적 2000억 원대가 넘는 수주를 받아 납품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4월, 마이크론으로부터 226억 원에 달하는 수주를 받았습니다.
삼성전자도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기 위해 테스트를 받고 있으나 테스트에 아직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나오고 있으며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거래가 끊어졌던 한미반도체와의 거래가 재개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2. 고용주로서의 한미반도체
한미반도체는 현재 600여 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중견기업입니다.
잡플래닛, 캐치 등의 사이트에 올라온 정보에 따르면 초봉은 3800만 원대이며 8년차 4600만 원대이고 평균연봉 6200만 원대라고 나옵니다.
블라인드에서는 부서별로 평이 다르기 때문에 칼퇴하며 나쁘지 않다는 평도 있는 반면, 야근에 90년 대 같은 문화여서 좋지 않다는 평도 많았습니다.
회사 공식홈페이지에 올라온 복리후생에 따르면 복지포인트를 명절과 5월에 각 20만 포인트씩, 휴가 지원비 100만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또한 1인 1실 신축 풀옵션 기숙사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연차 외에도 1주일 특별 휴가제도가 있고 대학교까지 자녀 학자금을 지원합니다.
그 외에도 경조/여가 지원, 포상제도, 도서구매비와 같은 자잘한 복리후생들도 있습니다.
프리랜서인 제 기준에선 자녀 대학교 학자금만으로도 꽤 괜찮은 것처럼 보이네요.
3. 투자자 입장에서 본 한미반도체
한미반도체가 배당을 후하게 하는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배당률이 1%를 웃도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2024년 3월 배당락일 기준 배당금은 주당 42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비슷한 주가를 기록하고 있었던(6만 원대)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우선주 배당금은 주당 361원이었습니다.
여기서의 차이는, 한미반도체는 연배당으로 1년에 배당금 지급액이 주당 420원인 것이고, 삼성전자는 분기배당이므로 연배당이라고 치자면 4배에 달하는 금액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것이죠.
배당률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미반도체가 가장 매력적인 이유는 다른 주주환원정책 때문입니다.
2023년 초에는 1만 원대였던 주가가 24년 6월 현재 15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위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올해 초만해도 6만 원대였습니다.
DS투자증권은 목표주가 19만 원을 제시했으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반도체 주가가 내년까지도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전망은 차치하고 현재의 상황만 보더라도 올해 초에 한미반도체를 100주 즉, 600만 원어치 가지고 있었다면 현재 1500만 원대가 넘는 것이 됩니다.
최근 주가가 9% 급락하기도 했는데 이유는 지금까지는 하이닉스에 독점적으로 장비를 공급하고 있었는데 한화정밀기계에서 자체 개발한 장비를 하이닉스에 납품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곽동신 부회장이 자사주를 30억 원어치 매입했습니다.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한미반도체의 기술력은 후발주자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격차가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이라는 평을 내놓았습니다.
자신감이었든 뭐였든 기존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 하락을 방어한 셈이 됩니다.
4. 3줄 요약
2023년 초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한미반도체는 독점적인 기술력으로 급격한 우상향을 보여줬습니다.
현재 주가가 정수리인지 저로서는 알 길이 없으나 당분간으론 귀와 어깨쯤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I와 전기자동차 등 반도체 시장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게 지켜봐야할 종목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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