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산천어축제에 2박 3일간 다녀오면서 갔던 식당 후기 및 맛집 후기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화천에서 맛집 고르는 깨알 꿀팁을 알려드립니다.
추천 맛집
화천 산천어축제를 갔다가 근처에 마땅한 식당이 없어서 화천 시장까지 나갔습니다.
산천어축제 장소에서 화천 시장까지 걸어서 갈 수 있지만 10분 이상 걸어야 하기 때문에 오래 걷는 게 힘드시다면 차를 타시는 것도 좋습니다. 단, 축제 기간의 낮동안에는 주차할 곳 찾는 게 일이더군요.
위의 사진은 화천 시장에 있는 '혜지네 순대국밥'입니다. 언니가 작년에 갔다가 너무 맛이 있었다며 적극 추천했던 곳입니다.
저희가 갔을 때도 자리가 없어서 앞에서 기다리니 사장님께서 예약도 있고 언제 자리가 날지 모르겠다고 하셨었습니다.
어디로 갈지 정하질 못해서 기다릴 겸 앞에 서서 있다보니 갑자기 자리가 나서 운이 좋게 들어가서 먹었습니다.
아래쪽 두 그릇은 순대국밥이고 위쪽 두 그릇은 돼지국밥입니다. 돼지국밥은 고기가 많이 들어있는 편이고 순대국밥은 사실상 섞어국밥입니다. 순대도 있고 돼지고기도 있었습니다.
형부한테 들은대로 다진 마늘을 넣고 새우젓 조금과 청양고추를 조금 넣어 먹었습니다. 다진 마늘은 꼭 넣어야 합니다.
이미 기본 간이 되어서 나오기 때문에 새우젓은 간을 본 다음에 적당히 넣으세요.
정말 맛있게 먹어서 절반은 뽀얗게 먹고 남은 반은 양념장을 넣어서 먹었습니다. 남편은 깍두기 국물을 부어 먹었죠.
김치도 맛있는 편입니다.
순대는 그냥 일반 순대입니다. 피순대 같은 것이 아니어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나머지가 그 아쉬움을 충족하기 때문에 정말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메뉴판을 못 찍었는데 돼지국밥, 순대국밥 모두 10,000원씩입니다.
밥도 공기밥 가득 담아주셔서 정말 배불리 먹고 나왔습니다.
2박 3일동안 3번을 방문한 붕어빵집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습니다.
네이버 지도와 다음 지도 거리뷰로 아무리 찾아도 없길래 이상하다 싶었는데 붕어빵이다보니 계절 메뉴였던 것입니다. 10월과 3월 지도에는 없었습니다.
위치는 대진교통 맞은 편 <백세 농원, 산약초> 가게 앞입니다. 그 가게 사장님 내외분이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팥, 고구마, 슈크림맛은 각각 500원이고 누텔라는 개당 1천 원이었습니다.
팥도 실하게 들어있었고 고구마도 적당히 밀도 높은 맛이어서 놀랐습니다.
아이들은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고구마, 슈크림, 누텔라를 맛별로 1개씩 먹더군요.
반죽은 평범한 맛인데 속 재료가 맛이 있고 비교적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만약 겨울에 화천에 가시면 간식으로 꼭 사드셔보세요. 매번 갈 때마다 줄이 길었습니다.
비추천 음식점
화천 시장에서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차는 일단 주차했는데 아이들과 먹을만한 식당을 찾아 헤매던 중 황해식당이란 곳을 봤습니다. 그런데 자리가 없더라고요. 두부찌개, 청국장, 김치찌개 이런 걸 팔던 곳이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어딜 갈까 하다가 골목으로 들어가니 락희네라는 식당이 있길래 들어갔습니다.
12시 정각 점심 시간이었는데, 황해식당은 자리가 없어서 들어가질 못 했는데 이곳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때 알아차리고 그냥 문 닫고 나왔었어야 했는데 이미 아이들이 배가 너무 고파했기에 들어갔습니다.
1인 1메뉴였는데 닭개장은 안 된다고 하셔서 소머리곰탕 2인과 뚝배기불고기 2인을 주문했습니다.
각각 12,000원씩입니다.
각 12,000원씩인 것치고 양이 처참했습니다. 단 한 숟가락도 건드리지 않은 상태로 찍은 사진입니다.
양을 뚝배기 절반으로 하실 거면 차라리 뚝배기를 좀 더 작은 걸로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먹다 남긴 것 같은 비주얼이었습니다.
뚝배기불고기는 달달한 맛이고, 소머리곰탕은 개인적인 입맛으론 싱거웠습니다.
물론 소머리곰탕의 고기는 굉장히 야들야들해서 의외로 고기 맛은 괜찮았습니다.
저희 가족이 비교적 양이 적은 사람들이라 그나마 한 그릇씩으로 끝났지, 일반적으로 한 국밥씩 뚝딱 먹는 성인 남성들은 화가 날만 한 양입니다. 대신 밥은 공기에 꾹꾹 눌러 담아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풍 닭칼국수입니다. 여긴 화천 시장이 아닌 화천 산천어축제 주차장 근처에 있습니다.
닭칼국수와 얼큰닭칼국수를 시키고, 김치만두, 갈비만두, 그리고 수육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미니수육(10,000원)을 시켰는데 수육 나온 걸 보고 잘못 나왔나 싶어 서빙하시는 분께도 몇 번이나 물어봤습니다.
닭칼국수와 얼큰닭칼국수는 맛있었습니다.
김치만두와 갈비만두는 사실상 대기업 냉동식품 맛입니다. 그래도 여기까진 괜찮습니다. 어차피 프랜차이즈니까 냉동으로 납품되겠죠.
그런데 수육은 정말 처참했습니다.
메뉴 중 닭칼국수를 7000원 추가하여 세트로 바꾸면 수육이 추가되는데 닭칼국수 세트에 나오는 수육이 잘못 온 것인 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옆 테이블에 앉은 저희 언니네도 똑같이 미니수육을 시켰는데 언니네는 10조각이었거든요.
서빙하시는 분께 조각 수가 다르다며 한 번 더 확인을 요청했지만 두께가 다르다며 중량이 똑같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 육안으로 보기엔 3조각이나 차이날 정도로 두께가 다르지 않았거든요.
지금도 분명히 잘못 나온 것인데 잘못 서빙한 걸 인정하기 싫으셨던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만원짜리 미니수육이 10조각인 것도 어이 없는데 7조각이라니 더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습니다.
심지어 살짝 퍽퍽하니 질긴 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잘못 나온 게 맞는지 한 번 더 확인하려고 네이버 다른 분들 현풍 닭칼국수 미니수육 후기도 확인해봤는데 저희가 확실히 적게 나온 게 맞습니다. 그 분들도 수육 평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현풍닭칼국수 가면 그냥 닭칼국수만 드세요. 닭칼국수는 얼큰이든 그냥 닭칼국수든 맛있습니다.
화천에서 맛집 찾는 방법
물론 세상 어느 곳이든 맛집은 음식점 밖까지 대기하는 사람들이 있는 법입니다. 하지만 화천은 특히나 그런 색이 짙었습니다.
12시든 6시든 식사 피크 시간대에도 그냥 그런 집은 손님이 단 한 명도 없고, 맛집은 식사 시간대가 아니더라도 언제 지나가도 손님이 있고 자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 말고도 화천만의 맛집 찾는 방법을 찾아보라면,
손님 중 군인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보세요.
하필 이번에 저희가 갔을 때 근처 부대에서 무슨 행사가 있었나봅니다. 1월 15일은 산천어축제 장소에서 사단장배 얼음축구대회 같은 것이 있었는데 14일, 16일에도 거리 곳곳에 군인들이 많았습니다.
카페를 가도, 식당을 가도, 붕어빵집에도 군인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맛 없는 집은 군인들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피자스쿨과 롯데리아는 군인들로 발 디딜 틈도 없었고요. 위에서 언급했던 혜지네는 저희가 갔을 때 군인만 8명 가량 앉아서 공기밥 추가해가며 먹고 있었습니다.
붕어빵집도 군인들 몇 명이 줄 서서 사가면서 한 손에는 아아를, 다른 한 손에는 붕어빵을 들고 먹으며 가더라고요.
물론 사람마다 입맛이 다릅니다.
저희 가족 입맛이 절대 미각인 것도 아니니 제가 비추천한 곳도 어떤 분들에게는 인생 맛집일 수 있고 제가 추천한 곳도 어떤 분에게는 별로일 수 있습니다.
저희 언니네는 혜지네 말고는 10년 째 화천 갈 때마다 식당을 실패했다고 먹을 곳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가격과 맛 부분에서는 화천이 위수지역인 점, 관광지인 점을 감안하고 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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