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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리뷰

상수도관 벽 내부에서 막혀 물이 안 나와서 해결한 방법

by 모도리s 2024.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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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매수하여 현재 셀프로 공사하고 있는 아파트는 약 30년 된 구축아파트입니다. 매매할 때부터 거실 화장실의 샤워 수전 중 냉수 부분 물이 안 나왔는데 수전을 떼어내고 보니 벽 안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벽 안의 상수도관에서 문제가 발생해서 어떻게 해결했는지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벽 안의 막힌 부분은 어디인가

계량기가 열려있으나 물이 나오지 않는 수도관
계량기가 열려있으나 물이 나오지 않는 수도관

 

집을 매수할 때는 반드시 수압은 어떤지, 모든 상수도관에서 물은 잘 나오고 물은 하수도 배관을 통해 막힘 없이 잘 빠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상수도관에서 물이 안 나올 경우 단순히 수전의 이물질로 인해 물이 안 나오는 경우는 수전만 교체하면 되는 사소한 하자 부분이지만 저희처럼 벽에서부터 물이 안 나오는 경우는 중대하자이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진은, 아파트 현관문 옆 계량기쪽 수도관을 열어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수도관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 상태를 찍은 모습입니다.

 

원래대로라면 계량기를 열어놓은 상태로 이렇게 수전을 떼어놓고 메꾸라를 치지 않았다면 물이 콸콸 쏟아져 나와야 정상입니다. 베란다나 싱크대, 안방 화장실, 심지어 거실 화장실의 세면대까지도 모두 냉수가 잘 나오고 있었고 변기의 물 내림도 모두 정상인데 이상하게 샤워 수전 쪽에 해당하는 직수관만 물이 안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매매할 때 물이 안 나오는 것을 알고는 매매했지만 부동산 중개인도, 저희도 수전에 이물질이 끼어서 그런 거려니 생각을 했고 당시에는 마땅한 도구도 없었거니와 수전이 낡아서 해체해서 확인해 볼 수가 없었는데 쉽게 생각했던 일이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심각한 하자인 것 같아서 매도인에게 중대하자보수 수선비를 요구하기 위해 전문 업체를 불렀습니다.

 

동네 철물점에서도 이런 일을 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더 전문적인 업체여야 할 것 같아서 네이버에서 수도관 막힘을 검색한 다음 <상하수도 배관공사>가 적힌 업체를 섭외했습니다.

 

상수도관을 해결하기 위해 섭외한 업체의 명함
상수도관을 해결하기 위해 섭외한 업체의 명함

 

업체 사장님께서 오셔서 우선 내시경을 넣어보려고 하셨으나 동관은 구경이 좁은데다 입구에서부터 ㄱ자로 꺾인 부분이 나와서 내시경 카메라의 카메라 부분도 온전히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결국 내시경은 제대로 시도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참고 블로그: 울산 OK 종합설비 네이버 블로그)

 

울산OK종합설비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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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관 스캐너로 벽 안의 수도관을 스캔하는 사진
수도관 스캐너로 벽 안의 수도관을 스캔하는 중

 

두 번째로 사장님께서 선택하신 방법은 위의 사진과 같이 스캐너를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수도관 스캐너를 처음 봤는데, 벽에 갖다 대니 metal이라고 표시되며 수도관의 방향이 표시되거나 수도관이 없는 곳에서는 아무 표시도 나지 않기도 하더군요.

 

사장님께서 어떤 상황인지, 배관이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차근차근 설명해주셨습니다.

 

배관이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는 확인했지만 어디서 막혔는지는 스캐너로 알 수 없기 때문에 요비선을 투입했습니다.

 

요비선은 전기 공사를 할 때 쓰는 도구로, 쉽게 휘는 전선 특성 상 원하는 위치까지 전선을 보내기가 쉽지 않아서 조금 뻣뻣한 재질의 요비선으로 길을 먼저 확보한 다음 그 요비선에 전선을 연결하여 전선을 원하는 위치에 보내는 도구입니다.

 

요비선은 노란색과 검은색으로 된 2종류의 플라스틱 선이 꼬여있는 구조인데 사장님께서 꼬여있는 두 선을 풀어 한 선만을 밀어 넣어보셨습니다.

 

그런데 요비선도 아래 방향으로 타일 1칸에 해당하는 길이정도까지 밖에 내려가지 않더군요.

타일 1칸이 끝나는 부분에서는 옆의 세면대 쪽으로 관이 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벽 안을 깨지 않고 알아낸 정보만으로 짐작하기로는 계량기쪽에서 상수도관이 연결되어 있고 세면대의 냉수관과 샤워수전의 냉수관이 갈라지는 곳까지는 문제가 없으며 샤워수전의 냉수관 어디쯤이 막힌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선택한 방법은?

타일의 폭을 재는 사진
타일의 폭을 재는 사진

 

스캐너를 보면 타일 한 장이 끝나는 위치에서 직수관(냉수관)이 세면대쪽과 샤워수전쪽으로 갈라졌으므로 타일 한 장만큼만 벽을 깨기로 했습니다.

 

벽을 깬 다음, 수전이 갈라지는 부분 위까지, 즉, 샤워수전의 직수관에 해당하는 동관만 잘라내고 PB관으로 바꾼 뒤 가장 비슷한 타일로 마감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짐작이 맞다는 전제하였습니다.

화장실 벽면 타일 한 장만 깬 사진
우선 타일 한 장만 깨봄

 

혹시 작업 중 그냥 드러나 있는 동관 입구로 타일 조각이나 시멘트 조각들이 들어가서 막히면 안 되니까 고무 재질 메꾸라를 사용하여 임시로 막아주었습니다.

옛날 타일도 있더군요.

 

시멘트를 깨자 동관이 드러난 사진
시멘트를 깨자 동관이 드러난 사진

 

시멘트를 더 깨내자 동관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짐작과는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분명 타일 한 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T자로 세면대를 향하는 직수관이 나와야하는데 없네요.

 

스캐너에서 놓쳤다 잡았다 하며 가로로 표시되었던 관은 온수관이 잡힌 것이었습니다.

 

결국 아래 방향으로 타일 한 장만큼을 더 깼습니다.

그런 다음 동관을 잘라서 사장님이 동관 한쪽 끝에서 바람을 불었습니다.

만약 잘라낸 부분이 막혔다면 반대쪽으로 바람이 나오지 않을테죠.

 

하지만, 마치 빨대마냥 바람이 잘 통합니다.

 

잘라낸 동관
잘라낸 동관

 

동관을 잘라낸 사진입니다.

T자로 되어 있는데 사진에서 제일 가까운 쪽이 막혀 있는 것 보이시나요?

 

벽을 깨기 전에 제가 사장님께 여쭤봤던 부분인데, 스캐너에서 수전 위쪽으로도 관이 있다고 표시되었었고, 화장실 천장의 점검구를 열어보면 여러 관들이 벽 속을 지나가길래 혹시 물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것은 아니냐고 여쭤봤었습니다.

 

그러자 사장님께서, 물이 1방울씩이지만 현재 동관 밑 부분에서 위로 올라오고 있고, 옛날에 상수도관을 설치할 때 수격현상이라는 것을 줄이기 위해 T자 배관을 사용하면서 위의 사진처럼 한쪽이 막힌 배관을 썼다고 하더군요.

 

수격현상은 물이 수도관 안에서 코너를 돌 때 수압으로 인해 수도관이 꺾이는 부분에 부딪히며 쾅! 소리가 나는 것을 수격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수격현상을 줄이기 위해 물이 급격하게 꺾이지 않고 가던 길 그대로 흘러서 막다른 관에서 멈추도록 위와 같은 T자형 배관을 쓴 것이죠.

 

하지만 별로 효과가 없어서 요새는 쓰지 않는 방식이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상수도관 하나를 막다

세면대 직수관 타일을 깬 모습
세면대 직수관 타일을 깬 모습

 

문제가 있는 부분을 찾기 위해 잘린 동관 속으로 요비선을 더 넣어보기도 했으나 또다시 코너에 닿은 것인지 뭔지 요비선이 도통 들어가질 않았습니다.

 

계량기를 열어도 계량기가 전혀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별다른 누수는 없는 것 같아서 이대로 잘린 동관은 메꾸라로 막기로 했습니다.

 

그런 다음 세면대 직수관에서 샤워수전쪽으로 관을 하나 새로 연결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위의 사진에서처럼 세면대 직수관 부분의 타일을 깨고, 해당 동관을 잘라내었습니다.

 

세면대 직수관과 연결된 샤워 수전쪽 직수관
세면대 직수관과 연결된 샤워 수전쪽 직수관

 

위의 사진처럼 세면대 직수관에서 PB관을 새로 연결하여 샤워 수전쪽 직수관에서도 물이 나오도록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샤워 수전쪽 직수관은 위 사진의 아래부분에 금색 메꾸라로 메꿨습니다.

 

이렇게 메꿀 때는 테프론 테이프로 실링을 잘 해야 합니다. 그래야 혹시나 물이 다시 흐르게 되더라도 막은 이 배관으로 물이 새지 않습니다. 거기에 검은색 배관 전용 본드로 한 번 더 마감을 해주셨습니다.

 

세면대쪽 직수관 모습
세면대쪽 직수관 모습

 

세면대쪽 직수관은 동관과 PB를 연결해주는 소켓, PB 티를 이용하여 샤워 수전쪽으로 길을 내주었습니다.

그런 다음 물이 새는 곳이 있는지 한 번 더 군데군데 확인하고, 저 역시도 물이 새지 않는다는 걸 직접 손으로 여기저기 만져보며 확인했습니다.

깬 욕실 벽을 새 타일로 마감한 사진
타일로 마감한 모습

 

그런 다음 30분이면 굳는 초속경 시멘트로 관을 묻어주고 비슷한 색상의 타일로 마감해주셨습니다.

 

기존 화장실 타일이 너무 옛날 타일이어서 요즘엔 쓰지 않는 사이즈인 바람에 타일을 잘라 사이즈를 맞춰주셨습니다.

색상도 최대한 비슷한 것으로 구해오셨더군요.

 

혹시 모르니 남은 타일을 달라고 하자 한 상자 다 주셨습니다.

 

 

팁: 인테리어 할 때 업체에 수리를 맡길 경우 남는 타일은 되도록 받아두세요. 

 

 

여분으로 받은 마루나 타일은 보일러실 같은 곳에 넣어두면 됩니다.
업체 역시 마루도, 타일도 모두 상자 단위로 구입해오시는 것이므로 분명 한 상자 모두 다 쓰지 못하고 남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면 뜯어서 남은 상자는 받으세요. 어차피 그 가격까지 지불한 것입니다.
그런 다음 나중에 살면서 보수해야 할 때 해당 마루나 타일로 보수하면 됩니다.

 

전 현재 살고 있는 집 바닥은 강마루인데 여기저기 바닥이 패여있습니다. 그리고 욕실 타일도 한 장 금이 간 상태고요. 하지만 옛날에 인테리어 업체로부터 받은 여분이 없어서 이 집 역시 보수를 하려면 아무래도 가장 비슷한 것을 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후기

제가 이번에 화장실 상수도관 수리를 의뢰한 업체는 위의 명함에서 보셨겠지만 '울산 OK 종합설비'라는 곳이었습니다. 작업하실 때 제가 이것 저것 궁금한 것을 수시로 여쭤보기도 했고, 불편하시겠지만 작업 도중 한 번씩 사진도 찍기도 했는데 매번 친절히 조곤조곤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연락드린 첫 날 울산 OK 종합설비 사장님께서 아파트에 오셔서 직접 보시고 스캐너까지 해보신 바로 다음 날 부산 출장이 있으셔서 사흘 뒤에 다시 오셨었습니다.

그 사이 혹시 저희쪽 일정이 바쁘다면 다른 업체를 통해 작업해도 된다고 하셨었고

사실 말씀드리진 않았었지만 "숨고"라는 곳을 통해 배관 공사를 하시는 분들께 견적을 받아보기도 했습니다.

 

숨고를 통해 견적을 받으면 죄다 다들 저렴한 가격을 부르기는 합니다.

5만원부터 20만원, 25만원, 50만원까지 다양했습니다.

 

하지만 견적서를 받은 후 채팅을 통해 이것저것 여쭤보고 현 상황을 말씀드린 뒤 심지어 직접 현장에 와서 보시기도 하신 분도 계셨지만 현장에 와보신 후 누수가 부담되어 작업할 수 없다며 그냥 가셨었습니다.

 

결국 출장비만 날린 셈이었죠.

 

하지만 울산 OK 종합설비에서는 비용은 조금 더 나가더라도 무조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서 우선 당장 공사를 시작한 뒤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말씀하시며 비용을 추가하신 것이 아니라 추가적인 상황의 견적까지 내주신 뒤 견적서 그대로 꼼꼼히 작업해주셨습니다. 

 

물론 상수도관이 막힌 것은 중대하자였기에 받은 견적서를 매도인에게 보냈고, 다행히 매도인께서도 별다른 말씀없이 보수 비용을 보내주셨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구축 아파트로 이사하는 날입니다. 저 말고 시부모님이요.

 

그동안 구축 아파트다보니 여러 우여곡절도 많았고 아직도 마무리하지 못한 작업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셀프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이야기는 다른 블로그를 통해 올리고 있습니다.

아직은 공사로 인해 바빠서 많이 올리지는 못했지만 곧 한 두 개씩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많이 구경와주세요.

 

*참고 블로그: Say's Blog

 

Say's Blog

 

saysblo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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