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관련해서 여러 기사를 읽다가 자사주 소각이라는 단어를 보았습니다. 자사주 소각은 자기회사 주식을 없앤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자사주 소각이 정확히 무엇인지, 자사주 소각을 하면 주주들에게 어떤 점이 좋은지, 자사주를 소각한 회사들은 어떤 곳들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목 차
1. 자사주 소각과 자사주 소각이 주주들에게 좋은 이유
2. 미국의 자사주 소각
3.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과 개인적인 생각
1. 자사주 소각과 자사주 소각이 주주들에게 좋은 이유
자기회사 주식을 소각(消없앨 소, 却물리칠 각)한다는 것은 한자 그대로 자사주를 없앤다는 의미입니다.
지난 삼성전자 관련 포스팅에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기업의 잉여현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배당금입니다.
보유한 주식 수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하여 주주들에게 기업의 이익을 배분하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2026년까지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여 연간 9조 8천억 원의 배당금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자사주 매입입니다.
주식회사가 주식을 발행하여 해당 회사의 주식은 시중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수매도가 이뤄지며 유통되고 있습니다.
주식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당연히 주가가 오르게 됩니다.
간단히 생각해봐도, A라는 회사에서 자사주를 매수한다면 매도세력보다 매수세력이 커지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 원칙에 따라 가격이 오르게 되는 현상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세 번째 방법은 자사주 소각입니다.
주식회사에서 매입한 자사주를 없애버리는 것이죠.
가장 강력한 주주환원정책이라고도 합니다.
그 이유를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A주식회사의 총 주식 수가 100주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는 연간 배당금을 1000만 원을 지급합니다. 그렇다면 1주당 받게 되는 배당금은 10만 원인 셈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에서 시중에 유통된 자사주 50주를 매입하여 소각했습니다.
그러면 총 주식 수는 50주이고, 연간 배당금은 1000만 원이므로 주당 배당금은 20만 원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배당금도 두 배나 지급이 되는데, 배당금이 올랐기 때문에 이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지게 되겠죠? 그러면 당연히 주가도 오르게 됩니다. 결국 기존 주주들은 배당금도 두 배가 되는데 주가도 오르게 되는 이익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사주 매입과 자사주 소각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주식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동일하지만 매입의 경우 없앤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업 측에서 여러 사정에 따라 다시 자사주를 매도할 수도 있습니다. 기업의 자사주 매도는 개미투자자들이 매도하는 것과는 달리 시장에 매도할 계획을 알려야 합니다. 자사주를 아무리 조금씩 매도한다 한들 시장에 공표하기 때문에 당연히 주가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회사 사정이 안 좋으니 현금 보유율을 높이기 위해 내다 파는 것일테니까요.
그게 아니더라도 매도세가 커지기 때문에도 주가는 떨어집니다.
즉,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자사주를 매도할 리스크가 없는 것이지만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주식을 매도할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사주 소각이 훨씬 더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 되는 것입니다.
2. 미국의 자사주 소각
미국 증권 시장을 보면 주주친화적인 정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배당금만 봐도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배당금 지급을 하지 않는 기업도 많은데다 요새는 분기별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가 늘어나긴 했지만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상당수가 연간 지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미국은 월배당, 분기배당 등 다양합니다.
미국은 30개 주에서 시행하고 있는 회사법에 따르면 주식회사가 자사주를 취득할 경우 미발행 주식으로 간주한다는 문구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즉, 취득한 자사주 분량만큼 따로 소각하지 않아도 소각된 것으로 본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에서 자사주를 소각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애플이 있습니다.
애플은 2023년 한 해만 하더라도 자사주 취득 및 소각에 776억 달러(약 104조 원)를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애플은 매년 100조 원 이상을 풀어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통해 유통 주식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주당 당기순이익을 늘리고 있습니다.
*참고: 한국경제, <왜 자사주 소각에 인센티브 주려는가>
3.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과 개인적인 생각
한국에서도 갈수록 배당금 외에도 자사주를 소각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올해만 해도 상장사 21곳이 3조 3148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하며 그 중 1위가 삼성물산입니다.
삼성물산은 올 한 해만 1조 원을 자사주 소각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SK이노베이션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며 규모는 7936억 원이라고 합니다.
지난 10년 간 국가별 총 주주환원율을 보면 미국은 89%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중국보다 못한 28%에 그쳤습니다.
2023년에 금융위원회 산하에 있는 금융발전심의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검토한 바가 있으며 기업들의 반발로 인해 의무화는 할 수 없었지만 자사주 소각을 촉진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사주 소각을 검색해보면 이러한 흐름에 맞춰 SK, 메리츠, 현대차 등의 여러 기업들이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라는 발표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5년 이후로는 아직까지 자사주를 소각한 적이 없지만 작년 DS투자증권에서 나온 분석에 따르면 30조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하리라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참고: 뉴스웨이, DS투자증권 "삼성전자, 3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소각 예상"
이런 여러 발표와 기사들을 봤을 때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거나 소각이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투자는 투자자 본인 책임이며 본인의 판단에 따라야 합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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