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샷시가 처지면 창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게 되고 그 사이로 차거나 더운 외부 공기도 들어오지만 벌레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전에 살던 집의 샷시가 날림공사로 인해 심각하게 처져 있어서 셀프로 수리한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처짐이 심각하다면 큰 돈 들이기 전에 이 방법을 한 번 꼭 고려해 보세요.
목 차
1. 샷시가 조금 처졌을 때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
2. 샷시가 많이 처졌을 때 샷시 교체 외에 선택할 수 있는 방법
3. 샷시가 많이 처졌는데 가장 간단하게 해결한 방법
4. 맺음말
5. 함께 보면 좋은 글
샷시가 조금 처졌을 때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
샷시가 조금 처졌을 때는 집에서 드라이버만 있으면 혼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위의 빨간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부분에 일자 드라이버를 넣어 돌리면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샷시가 조금 처졌을 때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죠.
그런데 저희가 살았던 이 집의 경우 위의 조절 부분을 끝까지 다 돌렸는데도 창문을 닫았을 때 창문 아래쪽은 창틀에 맞물렸지만 위쪽은 창문 틈으로 외부 빛이 들어올 정도로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샷시가 많이 처졌을 때 샷시 교체 외에 선택할 수 있는 방법
샷시가 처지는 이유는 시공할 때 시공업체 측에서 창틀 밑에 창틀을 지지할 받침목을 충분히 쓰지 않아서입니다.
샷시 자체의 무게가 어마어마한데 그걸 얇은 각목 몇 개로 버티려고 하니 받침목이 없는 부분이 처지면서 창문이 기울어지는 것이죠.
샷시를 교체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샷시를 교체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을 때 업체에서 많이 처진 샷시를 고치는 방법으로는 창틀 사이를 잘라내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어떤 유튜브를 보니 업체를 통하지 않고도 직접 톱과 몇몇 공구를 사용하여 창틀 밑바닥을 잘라내고 수리하시더라고요.
위의 사진에서 표시한 것처럼 창틀 사이를 뜯은 다음 그 속을 확인해 보고 같은 길이의 각목을 샷시 아래 받침목이 없는 곳에 끼워 넣는 것이죠.
단, 이렇게 끼워 넣으려면 이미 샷시 아래쪽 틀이 처진 것이기 때문에 샷시 틀 밑에 넣고 각목을 끼울 수 있도록 샷시를 받치고 있을 만한 공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뜯어내고 나서 마감도 잘 해야겠죠.
위 사진은 전에 살던 집의 창틀 아래 부분입니다.
빨간색 화살표는 창틀이 처진 방향이고, 초록색 네모 상자는 실제로 저희가 확인한 받침목이 있는 자리를 표시한 것입니다.
큰 창틀을 설치하는 데 가운데 겨우 얇은 각목이 하나 대어져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위의 사진도 마찬가지로 빨간색 화살표는 처진 방향을 표시한 것이고 초록색 막대는 각목 표시입니다.
창틀 두께가 두꺼운데도 각목은 이렇게 실내쪽에만 하나 대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니 시간이 흐르면서 창문과 창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부분이 내려앉기 시작한 것입니다.
샷시를 교체하는 것은 생각보다 큰 비용이 들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위에서 창틀 사이를 뜯어낸 것처럼 샷시를 훼손시키고 각목을 그 틈으로 밀어 넣어 끼운 뒤 깔끔하게 마감할 자신도 없었죠.
그렇다면 할 수 있는 방법 중 생각해 낸 것은 앵글이었습니다.
위와 같은 철제 앵글을 원하는 길이로 주문한 다음 가로로 눕힌 目 모양으로 조립해서 창틀 밑에 새로운 받침이 되도록 끼워 넣는 것이지요.
그러려면 창틀 아래에 있는 석고보드를 뜯어내야 합니다.
사실 석고보드를 뜯어내는 것은 쉽습니다.
이미 수차례 해본 일이거든요.
타카 핀을 롱노우즈라는 집게 같은 모양의 공구로 잡아 뽑은 뜯어내면 됩니다.
더 간단하게 하려면 망치로 죄다 두드려 깨버려도 되고요.
다만 이 방법을 하게 되면 몇 가지 문제가 되는 것이 있습니다.
철제앵글과 석고보드는 저렴합니다. 어차피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앵글을 원하는 길이에 맞게 구할 수 있는가, 석고보드로 벽을 세울 때 무엇으로 고정할 것인가 이 두 가지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석고보드는 에어컴프레셔로 타카를 박아 넣어야 할텐데 이제는 에어컴프레셔가 없거든요.
그리고 공사 기일도 길어지고 말이죠.
그래도 이 방법이 샷시를 교체하지 않고 (에어컴프레셔가 있다면) 20만 원 안 팎에서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튼튼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샷시가 많이 처졌는데 가장 간단하게 해결한 방법
그렇다면 저흰 어떻게 했을까요?
사실 엄청 고민하고,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앵글로 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기까지 시간이 꽤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고민하는 데 들인 시간에 비해 어이없이 해결이 되었습니다.
해결과정 사진을 찍어두었으면 좋았을텐데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될 줄 모르고 찍어두질 않고 "어어어"하다가 해결되어 버려서 사진이 없습니다.
위의 사진을 참고해서 설명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벽지를 뜯어내고 나면 석고보드가 드러납니다. 심지어 창틀 앞에 덧대어 있는 나무 몰딩도, 밑에 있는 걸레받이 몰딩도 다 뜯어냈었습니다.(저희처럼 하실 거라면 몰딩은 떼지 마세요. 괜히 나중에 수습하느라 더 고생합니다.)
그런 다음 위의 사진에서 검은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부분만큼 석고보드에 구멍을 냈었습니다.
석고보드에 구멍을 내기는 굉장히 쉽습니다.
커터칼로 원하는 만큼 네모로 칼집을 낸 다음 끌이나 망치로 두드려 깨면 됩니다.
이렇게 구멍을 낸 이유는, 계속 그냥 머리속으로 상상만 하고 있으니 일단 구멍만 조금 내서 저 속을 들여보기나 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검은색 구멍 표시를 잘못 한 것 같은데 창 끝이 아니라 창틀 중 좀 더 가운데쪽 즉, 위의 사진에선 왼쪽으로 50cm 가량 이동한 부분을 뚫었습니다.
사실상 큰 창과 작은 창문이 겹치는 부분의 아래쪽을 뚫은 것이죠.
위의 사진에서 녹색 막대는 각목이 있는 위치를 나타냅니다.
석고보드에 구멍을 낸 다음에 휴대폰으로 벽 안을 이리저리 살펴보니 창문 때문에 처져서 오른쪽 각목은 아예 창틀과 떨어져 있었고 각목 왼쪽 부분은 창틀이 무겁게 누르고 있었습니다.
왼쪽이 무거워서 기울어지니 오른쪽이 공중부양하게 된 상황이었던 것이죠.
마침 바닥에 버리려고 꺼내 놓은 둥근 수건걸이 봉이 있어서 그걸 줄톱으로 샷시 폭보다 조금 짧은 길이로 자르고 둥근 부분 중 한쪽 끝부분을 망치로 때려서 찌그러뜨렸습니다.
그런 다음 납작해진 부분을 석고보드 구멍을 통해 샷시가 내려앉은 부분에 끼운 뒤 망치로 때려서 끼워 넣었습니다.
그러자 위의 사진에서 빨간색 화살표로 표시한 것처럼 각목과 내려앉은 틀 사이로 수건걸이 봉이 들어가면서 내려앉은 부분이 높아지자 자연스레 각목과 떨어져 있었던 부분(사진에서는 오른쪽 끝 부분)이 다시 수평이 맞춰지면서 받침목인 각목에 맞춰졌습니다.
수건걸이 봉과 각목이 열십(十)자로 끼워져 있기 때문에 수건걸이봉이 어느 정도 무게 분산도 해주고 수평도 맞춘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또다시 더 쳐지면 그땐 다 뜯어버리고 앵글을 댈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이렇게 해결을 했습니다.
좀 더 튼튼하게 하실 거라면 구멍을 여러 군데 뚫어서 저희가 한 방법처럼 내려앉은 부분마다 철제봉을 때려서 끼워넣으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 다음 석고보드는 최소한의 구멍만 뚫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우레탄폼을 쏴서 구멍을 메웠고, 그 위는 다시 벽지로 마감했습니다.
이제는 실제로 봐도 어디를 뚫었었는지 벽지를 뜯지 않는 이상은 알 수 없게, 셀프로 한 것 치곤 나름대로 잘 마감이 된 것 같습니다.
맺음말
샷시가 처지기 시작하면 방음도, 냉방, 난방도 효율이 떨어집니다. 심지어 창이 벌어진 틈으로 벌레가 들어오기도 합니다.
처진 샷시는 믿을 수 있는 업체에 의뢰하여 아예 교체할 것이 아니라면,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철제앵글을 짜서 샷시 밑에 마치 건물에 지진 대비용 H빔 기둥 덧대듯이 샷시를 받치게 하는 방법이 가성비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또는 저희가 한 것처럼 내려앉은 부분에 철제 막대 같은 것을 끼워 넣어 좁은 각목에 집중되는 무게를 분산하고 수평을 다시 맞추는 방법이 있습니다.
큰 돈 들고, 공기(공사 기일)도 예상보다 1~2주 더 길어질 것 같아 고민이 많았었는데 예상외로 0원에, 간단하게 셀프로 해결이 되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어차피 업체를 맡겨야 할 것 같다거나 앵글을 짜던가 크게 손대야 할 것 같다면 결국 부수게 될 거, 저희처럼 일단 한 번 셀프로 도전해 보세요.
어쩌면 밑져야 본전으로 시작한 일 덕분에 수십만 원 혹은 수백만 원을 아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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