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를 준 집의 싱크대 배수구 누수 문제는 다름 아닌...

약 5년 전에 계약한 이후 재계약 없이 처음 계약 그대로 세를 주고 있는 집이 있습니다. 샷시며 싱크대, 중문까지 전체 리모델링을 한 후 세를 준 집인데 작년부터 누수로 인해 계속 컴플레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업체를 불러 배수구 내시경을 시도했습니다.

 

목  차

1. 계속 괴롭히던 싱크대 누수

2. 싱크대 배수구 문제 눈으로 확인

3. 싱크대 배수구 문제 해결 과정

4. 결심

5. 추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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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속 괴롭히던 싱크대 누수

누수가 있는 집 세입자와 대화

 

누수 문제가 계속 발생했던 이 집을 2호라고 하겠습니다.

 

2호 세입자는 작년부터 몇 개월에 한 번씩 싱크대 배수구 누수를 호소했습니다.

처음엔 저희가 락스 큰 통 하나를 전부 부었고 그럭저럭 해결이 된 것 같았습니다.

 

그 다음에 누수를 말씀하셨을 땐 저희가 10m짜리 스프링 청소기를 넣어보기도 하고 스팀해빙기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또 그럭저럭 해결이 된 것 같았죠.

 

그 다음 몇 개월 후에 또 말씀하셨을 땐 오물제거제 4L짜리와 석회제거제 4L짜리를 사서 보내드렸습니다.

저희가 집에 들어가는 게 싫으셨던 건지 직접 하시겠다고 하시더군요.

 

매번 누수를 말씀하실 때마다 저희가 말씀드린 건 한결 같았습니다.

그 전 세입자분이 사실 때도 그런 문제는 없었고, 다른 집도 전혀 문제가 없다. 화장실은 물이 잘 내려간다면 싱크대만의 문제인데, 기름을 그대로 흘려보내시는 건 아니냐.

 

하지만 위의 대화 내용처럼, 2호 세입자도 한결같이 얘기합니다.

집에서 음식을 거의 해먹지 않는다고 말이죠.

 

그런데 이 2호에서는 5L짜리 음식물쓰레기통이 일주일에 세 번씩 꼬박꼬박 나옵니다.

설거지도 하시고 말이죠. 음식을 요리하지 않아도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그릇을 설거지하는 과정에서 기름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일인데 왜 그 부분은 아예 생각하지도 않고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희가 계속 그냥 들어드린 이유는 이렇습니다.

 

2호집은 5년 전에 화장실, 싱크대, 샷시, 중문이며 심지어 바닥 보일러 배관까지 완전히 전체 리모델링을 해서 세를 준 집입니다.

그런데 2호 세입자가 이사오던 날, 싱크대에서 누수가 있었습니다.

 

딱 그 한 번 이후로는 잠잠하다가 작년부터 누수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저흰 5년 전 누수 건이 있었으니, 싱크대 공사하시던 분께서 실수로 부속품 같은 걸 배수구에 떨어뜨리셨고 묵직한 금속 부품이 배수구 안을 가로 막아 기름도 쉽게 끼고 오물제거제나 석회제거제로도 해결이 안 된 건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부속품 같은 것이 떨어져서 배수구를 막은 것이라면 집주인이 해결해야 하는 것이 맞으니까요.

 

결국 갖은 스트레스 끝에 내시경으로 배수구 안을 확인해줄 수 있는 업체를 불렀습니다.

이 업체는 올해 초, 시부모님 이사하실 때 화장실 상수도관 문제를 해결해주셨던 곳이었습니다.

 

*참고: 상수도관 벽 내부에서 막혀 물이 안 나와서 해결한 방법

상수도관 벽 내부에서 막혀 물이 안 나와서 해결한 방법

 

2. 싱크대 배수구 문제 눈으로 확인

싱크대 배수관 근처 이 흰 물체의 정체는...

 

위 사진에서 시꺼먼 부분이 배수관이 끼워지는 구멍입니다.

바닥보다 조금 위로 올라와 있어야 하는데 왜 바닥보다 낮게 공사가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업체 사장님께서 몇 가지 필요한 장비를 가지러 내려가셨을 때 사진을 한 컷 찍었습니다.

저 흰 색 물체의 정체는 뭘까요?

 

사장님께 저 물체가 티슈 같은 거나 아니면 실리콘이냐고 여쭤보니 음식물 기름덩어리가 굳은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배수구가 넘칠 때마다 조금씩 쌓여서 기름벽을 쌓은 모습이었나봅니다.

 

말문이 막히더군요.

 

사장님께서 요비선에 감아 내시경카메라를 배수구 안으로 넣으셨고, 채 50cm도 넣지 못하시고 빼셨습니다.

카메라 렌즈가 이미 기름때로 범벅이 되어 아예 아무 것도 안 보여서 말이죠.

 

내시경 카메라를 꼭 찍었어야 했는데 배수구에 들어갔다 나온 카메라를 보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사진 찍을 생각을 못 했습니다.

 

50cm 가량 들어갔다가 나온 요비선과 내시경에는 기름과 오물이 덕지덕지 정도가 아니라 아예 치덕치덕 묻어 있었습니다.

하수구 냄새는 말할 것도 없이 말입니다.

 

3. 싱크대 배수구 문제 해결 과정

누수 해결을 위해 싱크대 바닥을 조금 자름

 

배수구 안에 금속 부품이 있든 없든 일단 카메라 진입 자체가 안 되기 때문에 샤프트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각종 관을 집어 넣어야 해서 싱크대 바닥을 조금 잘라내었습니다.

물론 위의 사진은 모두 해결된 후에 찍은 사진이라 오물이 튀어나와 있어 모자이크처리 했습니다.

 

요비선에 감긴 내시경, 직소기, 샤프트

 

왼쪽 제일 끝에 노란색과 검은색으로 되어 있는 선이 요비선입니다. 그리고 요비선에 감긴 전선 같은 것이 있는데 그것이 내시경 카메라입니다.

 

내시경과 요비선은 일단 걸레로 닦은 뒤 옆에 치워두고 전동 드릴에 10m 짜리 플렉스 샤프트를 연결하셨습니다.

 

샤프트는 끝에 얇은 금속 같은 헤드가 붙어 있습니다.

드릴을 작동시키면 이 헤드가 마치 헬리콥터의 프로펠러처럼 돌아가며 배수구 속 뭉쳐있는 오물을 파헤치는 것입니다.

 

일반 집들은 배수구가 4m 가량인데 저희 집은 10m 정도로 굉장히 기네요.

그래서 10m 샤프트가 거의 다 들어가야 했습니다.

 

에어 컴프레셔 관과 요비선

 

콤푸레샤(또는 컴프레셔)를 안 찍었네요.

위의 가스관 같이 생긴 관을 컴프레셔에 연결했습니다.

 

그런 다음 배수구 안에 넣어 여러 차례에 걸쳐 오물을 에어로 밀어 냈습니다.

 

그렇게 에어로 밀어낸 다음에는 싱크대에 물을 가득 받고 배수관을 배수구에 꽂은 뒤 물을 흘려 보내봤습니다.

 

집 뒤쪽 하수도

 

물을 흘려 보내기 전에, 집 뒤쪽에 있는 하수구 뚜껑을 연 다음 하수도 부분을 봤습니다.

건물에 두 군데의 하수구가 있기 때문에 2호의 물이 어디로 흘러 내려오는지 확인하려고 한 것이긴 했습니다.

 

약간 역한 사진이라 모자이크처리 했습니다만 금속 부품 같은 덩어리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저 기름 덩어리들 뿐이었죠.

 

물은 이제 배수구를 통해 시원하게 콸콸 잘 내려왔습니다.

 

비용은 20만 원이었네요.

 

4. 결심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살려고 하는데 세상엔 내 마음 같은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 저희 문제가 아닌 사용시 부주의로 인한 것이라는 걸 알았으니 다음부턴 조금 덜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에 이렇게까지 했으니 이제는 누수 문제가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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