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수선비도 많이 올랐습니다. 남편 정장 바지 사고선 바짓단 줄이는 데 예전엔 5천원이었는데 요즘은 8천원 가량 하더군요. 이 가격도 이미 3~4년 전 가격입니다. 그새 더 올랐을 지도 모르죠.
너무 비싸서 그 이후부터는 재봉틀을 갖고 계신 어머님께 바짓단 기장 줄이는 수선을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간혹 빨래를 하다보면 건조기 때문인지 통돌이 세탁기 때문인지 티셔츠 소매 부분이나 밑단 부분의 박음질이 풀리는 일이 있습니다. 바느질은 할 줄 알지만 바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무리 예쁘게 공들여 한다고 해도 재봉틀로 박는 것보단 당연 못하죠. 삐뚤 빼뚤, 폭도 들쭉날쭉...
최근에 초1인 둘째 딸아이가 이젠 작아서 신지 못하게 된 양말로 바비 인형 옷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하여서 바느질을 맡기긴 무섭고 스테플러로 박아서 하라고 했었습니다. 큰 아이가 도와줄 수 있을 땐 바늘에 실을 꿰어 한 번 바느질을 했는데 신신당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아침에 거실 바닥에서 바늘 1개가 발견된 이후로는 다시 스테플러를 쓰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스테플러도 사실 손 다치기 쉽거든요. 잘 박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예전부터 계속 생각은 해왔지만 막상 사자니 잘 쓰긴 쓰려나 의심스러워서 사지 않았던 미니 핸드 재봉틀을 질렀습니다.
쿠팡에서 샀더니 13,990원 주고 판매자 로켓배송으로 받았습니다.
미니 핸드 재봉틀 구성
그래도 생각보다는 제대로 포장되어 왔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쿠팡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배송비가 드는 곳도 있었고, 배송비 포함해도 1만원을 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그런 제품은 한국어 설명서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생김새는 똑같습니다. 설명서는 유튜브로도 많은 유튜버들이 올려놓았으니 그걸 참고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전 쿠팡으로 산 이유는 배송이 빨라서였습니다.
현재 몇몇 택배사의 택배기사님들이 파업 중이어서 제때 오는 것도 있지만 올 날짜가 한참 지났는데도 못 받은 것들이 있거든요.
상자에는 데님(청바지 천)도 박을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유튜브에서는 캔음료의 캔도 박는 모습도 나왔습니다.
구성은 생각보다 더 많은 것들이 들어있었습니다.
한국어 설명서, 7가지 색상의 실패(+기본 1개 꽂혀 있음), 쪽가위, 150cm 줄자, 옷핀 10개, 실뀌개(바늘뀌개), 연습용천, 여분 바늘1개, 실패 기둥 1개가 들어있습니다.
실패 기둥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설명서에 나와있지 않습니다. 그냥 실패 꽂아두면 되는 건가봅니다.
작동 방법
AA 사이즈 건전지 4개가 들어가는데, 유튜브에서는 한국 건전지가 조금 작아서 꽉 눌러줘야 한다는 말도 보았지만 제가 산 제품은 그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냥 넣으니 잘 되더군요.
위의 이미지처럼 양쪽에 건전지 넣는 그림이 잘 나와있습니다.(반대편에도 있음)
처음에 그림이 새겨져 있는 줄 모를 땐 아래쪽 보면 알겠지 싶었는데 아래쪽에는 4개 모두 스프링이 달려 있어서 잘 모르겠더라고요. 어떻게 넣어야 하나 살펴보다 보니 옆의 그림을 찾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락 버튼이 조금 허접합니다. 딱 맞지 않고 조금 삐뚤빼뚤하게 움직이더군요.
락 버튼의 작동 방법은 간단합니다. 아래쪽 부분을 위로 밀어 올리면 작동버튼 밑으로 들어가게 되어 작동버튼이 눌리지 않게 하는 방식입니다.
위의 이미지는 락 버튼을 밀어 올려서 잠근 상태입니다.
위의 이미지 보시면 락 버튼이 삐뚤하게 내려온 게 보일 겁니다. 만듬새가 좀 조악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저렇게 락 버튼을 내린 다음에 위의 작동 버튼을 누르면 작동합니다.
기본으로 실패가 끼워져 있었고 실도 끼워져 있었습니다.
꼭 저렇게 끼워야합니다. 실을 꿰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실패 → 위의 플라스틱 고리 → 금속 고리의 좁은 바퀴 사이 → (재봉틀 안쪽에서 바깥쪽 방향) 바늘 귀 통과
실은 처음부터 잘 꿰어져 있으니 처음에 잘 살펴보시면 됩니다.
바늘 귀 통과하는 게 어려운데, 바늘 뀌개(또는 실뀌개)가 있으니 잘 사용하면 됩니다.
아주아주 작은 갈고리 모양이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본체에 C모양의 쳇바퀴 같은 것이 있는데 이걸 돌리면 악어입 같은 부분이 다물어졌다가 벌어졌다가 합니다.
위의 모습은 거의 최대로 벌린 모습입니다. 작동버튼을 누르면 이 C모양의 쳇바퀴가 돌아갑니다. 따라서 바늘이 내려가 있느냐 올라가 있느냐에 따라 쳇바퀴 모양도 반대로 돌려야 바늘을 내리든, 올리든 할 수 있습니다.
바늘을 올려야 하는 이유는, 바늘을 올린 다음 발 부분(천을 누르는 부분)을 들어 올려 천을 끼우던가 빼던가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천을 누르는 발이 천을 단단히 누르고 있습니다.
핸드 재봉틀 작동
소리가 생각보다 큽니다. 일반 재봉틀만큼이나 소리가 큽니다.
밑실이 없기 때문에 매듭을 지어주지 않으면 저렇게 열심히 박았어도 실을 끊은 부분에서 잡아당기면 빠집니다.
매듭은 실뀌개로 올 부분을 한 두 번 통과시켜서 묶습니다.
그런데 박은 다음에 천을 뺄 때 어떨 땐 밑에 꿰인 부분이 잘 빠지고, 어떤 땐 잘 안 빠져서 당기다가 끊어지는데요.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연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버튼을 누른 채로 왼쪽 손으로 천을 잡아당기면서 박습니다.
잘 박혀서 신통방통한데 일자로 잘 박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천 2장을 맞물려서 박으려니 더더욱 어려웠습니다. 아무래도 시침핀 같은 것도 쓰고 연습도 몇 번 더 해야할 것 같습니다.
둘째 딸아이가 바비 인형 바지를 만들 거라고, 이제는 작아서 신지 못하는 양말을 오려서 박음질만 하면 되도록 해놨기에 한 번 박아봤습니다.
뒤집어서 박은 다음에 다시 뒤집어주긴 했는데 아직 연습이 충분하지 않아서 천을 돌리면서 박을 수가 없어서 한쪽 다리 부분 일자로 박고, 다른 한쪽 다리 부분 일자로만 박고 끝냈더니 밑이 터져 있네요.
다행히 이해심 넓은 딸아이는 괜찮다며, 자기도 스테플러로 박았을 때 자주 이랬다고 위로해줍니다. 하하.
양말 천은 좀 더 부들부들해서 박기가 어려웠습니다.
핸드 재봉틀로 아이는 인형 옷을 만들고, 저는 팥주머니를 만들 생각인데 아까 연습해봤는데 실패했네요.
조만간 더 연습해서 팥주머니 완성한 포스팅도 올리겠습니다.
어쨌든 스테플러로 박은 것보다는 나은 것 같다는 제 후기입니다.
다만 남편 정장 바지는 어머님께 계속 부탁드려야겠어요. 앞부분에 실을 잘 안 보이게 뒷부분만 박는 것 같은 고급 기능은 없기 때문이죠. 그래도 소매나 티셔츠 밑단 부분 박는데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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