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에 크게 흠집이 나서 보기 흉하거나 화장실 습기로 인해 문 아랫부분이 갈라지고 곰팡이가 피어 도저히 쓸 수 없을 때 문틀까지 교체하려면 공사도 커지고 비용도 그만큼 많이 듭니다. 하지만 문짝만 교체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셀프로 말이죠. 이번 포스팅은 문짝만 주문하여 셀프로 문짝만 교체한 후기입니다.
문짝 교체 시 준비물
교체할 문짝, 5m 줄자, 이지 경첩(또는 일반 경첩), 십자드라이버, 전동 드라이버(선택), 문 잡아줄 사람 1명
1. 방문을 교체하기 전, 결정해야 할 사항
같은 건물 3층에 살고 계시던 시부모님께서 이번에 구축 아파트로 이사하시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인테리어를 하고자 남편과 제가 직접 인테리어를 했습니다.
안방 화장실문과 공용 화장실문은 오랫동안 물과 습기에 노출되어서 아래쪽이 갈라지고 곰팡이 피고 심지어 썩어 있었으며 다용도실(알파룸) 문은 처져서 잘 닫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문 3개를 교체하고자 하였습니다.
문을 교체하려면 문틀까지 교체할 것인지, 아니면 문짝만 교체할 것인지 먼저 결정해야 합니다.
문틀까지 교체하려면 공사가 커집니다. 최소 이틀은 필요하죠.
기존 문틀에 닿여 있는 벽이 많이 손상되지 않도록 문틀을 잘 뜯어낸 다음, 사온 문틀을 수직, 수평과 높이를 맞춰 잘 띄우고 그 사이를 우레탄폼을 쏴서 채워야 합니다. 우레탄폼이 잘 굳으려면 최소 한 두 시간은 지나야 하므로 이 날은 여기까지만 작업하고 그 다음 날 문을 달게 됩니다. 문을 단 다음에는 삐져나온 우레탄 폼을 커터칼로 잘라내고 문틀 주변을 다시 도배하여 마무리하게 됩니다.
이때 비용은 문틀을 포함한 문 15만원 이상, 우레탄 폼 1만 원 가량, 경첩, 도배지, 폐기물 처리비용 등 문 1개 당 대략 20만 원 안팎으로 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문을 온라인으로 살 경우 화물 배송비도 듭니다.
문틀까지 교체하면 장점은 문짝과 문틀 세트이므로 문짝 크기와 색상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단점은 비용이 많이 들고 공사도 커진다는 것이죠. 그리고 문을 다는 작업은 생각보다 많이 까다롭습니다.
문짝만 교체한다면 문짝 크기와 색상을 신중히 선택해야 합니다. 대신 비용과 공사는 단축되겠죠. 그리고 이미 자리잡은 문틀에 문짝을 다는 것이므로 문틀까지 교체하는 것보다는 훨씬 쉽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문틀까지 문 전체를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문짝만 교체하는 것이므로 문짝 교체에 맞춰 말씀드리겠습니다.
2. 필요한 자재 구입
문짝만 교체하려면 구매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의 장점은 어쩌면 배송까지 해주실 수도 있다는 점이겠죠. 색깔도 눈으로 직접 보고 고를 수 있고요. 온라인은 가격 비교 및 다양한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고 어쩌면 오프라인보다 저렴할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화물 배송비가 듭니다.
전 문장군이라는 곳에서 구매했습니다.
*참고: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문장군>
처음에 이지도어라는 곳에서 구입했는데 경기권까지만 배송된다며 울산까지는 배송이 안 된다고 구매 취소해달라고 연락이 왔었습니다. 다행히 문장군은 전국 배송이 가능했고 문 1개당 화물 배송료 15,000원을 지불하고 받았습니다.
문은 판매처마다 실측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그래도 공통적인 것은 세 군데씩을 줄자로 잰 뒤 제일 작은 수치를 입력하는 것입니다.
일반 경첩이 달린 문일 경우 일반 경첩의 홈 위치까지 정확히 팔 수는 없기 때문에 일반 경첩 한쪽 두께 만큼의 크기(4mm)를 줄여서 적으라고 적혀 있습니다.
문틀에 홈이 파여 있다면 일반 경첩을 달아야 하고, 문틀에 홈이 없다면 이지 경첩을 달면 됩니다.
문장군에서 문을 사면서 함께 주문해도 되지만 전 경첩은 따로 주문했습니다.
가격도 더 저렴하고 원하는 검은 색 경첩으로 주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3. 문 달기
문 세 개가 모두 잘 배송되어 왔습니다.
상자에 문 크기가 적혀 있진 않았지만 다용도실 문은 문 손잡이 홈이 없는 것으로 주문했기 때문에 구분하기가 수월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인터넷으로 색깔을 확인하며 구입했다보니 기존의 문틀과 색깔이 너무 안 어울리는 색깔을 선택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완전히 똑같은 색은 없어서 가장 비슷해 보이는 것으로 했는데 차라리 아예 진한 색으로 하는 게 나았을 것 같습니다. 다른 곳이 색이 진하다보니 새 문짝이 안 칠해진 느낌이네요.
3-1. 기존 문 철거
문을 뗄 때, 손잡이는 이번에 교체한 것이므로 방문 손잡이를 미리 떼어내 주었습니다.
그런 다음 드라이버로 나사들을 모두 풀어줍니다.
보통, 교체하려는 문은 오래되었으니 교체하려는 것이기에 깔끔하게 잘 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운이 좋다면 십자드라이버만으로도 나사를 풀 수 있겠지만 저희의 경우 나사가 휘어 있었고 나사 머리가 닳아 있어서 드라이버가 헛도는 것들도 많았습니다.
그럴 경우는 일이 좀 더 어려워집니다.
펜치로 나사 머리를 힘껏 잡고 조금씩 돌려주었습니다.
전동 드라이버를 쓰면 5분도 안 걸릴 일이 갑자기 펜치로 잡고 30분 이상 씨름해야 하는 일로 바뀌었습니다.
3-2. 일반 경첩을 사용한 문 달기
위의 사진은 일반 경첩 혹은 나비 경첩이라고 하는 경첩의 모습입니다. 다용도실 문은 일반 경첩이 쓰여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일반 경첩을 하나 주문했습니다.
일반 경첩은 문과 문틀에 경첩이 들어갈 홈이 파여 있습니다.
일반 경첩이 까다로운 이유는, 문틀과 문의 경첩 홈에 경첩을 똑바로 달아도 문틀이 휘어져 있으면 문이 안 닫힙니다.
문틀의 홈에 경첩을 단 뒤 문을 맞춰 놓고 경첩을 달다가 문이 무거워서 살짝 삐뚤게 나사가 박힌다면 역시 문이 안 닫힙니다.
다용도실 문은 기존 문을 뗄 때부터 꽤 고생스러웠습니다.
나사가 두어 개만 정상적으로 박혀 있고 나머지는 죄다 휜데다 나사 머리까지 뭉그러지고 헛돌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일반경첩을 쓴 곳이라서 달 때도 이지경첩을 쓰는 곳보다 좀 더 어려웠습니다.
문짝만 주문한 경우 문짝은 일반경첩을 달 홈이 파여져 있지 않습니다.
홈을 파는 대신 일반경첩 두께만큼 미리 문을 작게 제작한 것이죠. 문짝에 일반경첩 홈까지 파게 되면 일이 아주 많이 어려워집니다. 경첩 높이까지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새로 주문한 문짝에는 경첩 홈이 없기 때문에 문틀에 일반 경첩을 먼저 달기로 했습니다.
이미 기존의 나사 구멍이 있었기 때문에 경첩의 나사 홈을 통해 문틀의 나사 홈도 보입니다.
하지만 나사가 헛돌았던 곳이어서 이쑤시개를 홈에 채워 넣었습니다.
그러면 이쑤시개 부피까지 있으니 나사를 박을 때 좀 더 꽉 끼게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죠.
콩나물 시루처럼 이쑤시개로 꽉꽉 들어찬 나사 홈에 나사를 박아 넣었습니다.
이왕이면 가운데에 잘 들어갈 수 있게 박아 넣습니다.
그런 다음 1명이 문을 경첩 높이에 맞춰 잘 잡아준 상태로 일반 경첩을 문짝에 마저 박아주면 됩니다.
하지만 경첩 당 2개 정도씩만 나사를 먼저 박아준 뒤 문을 한 번 닫아보세요.
문을 닫기 전에 반드시 손잡이를 달거나 문 안에 한 사람이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문이 꽉 끼어서 안 열리게 되면 손잡이를 당겨 열거나 누군가 밀고 나와줘야 하니까요.
문이 잘 닫히는 지 확인을 해가면서 경첩을 달아주면 됩니다. 잘 닫힌다면 괜찮겠지만 만약 잘 닫히지 않는다면 문짝에 단 경첩의 위치를 그에 맞게 잘 조정해가면서 나사를 다시 박아야 합니다.
3-3. 이지 경첩을 사용한 문 달기
이지 경첩은 말 그대로 경첩을 달기가 무척 쉽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면 빨간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지 경첩은 보통 3개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위에 표시한 것처럼 튀어나온 가이드가 있습니다.
경첩을 저 가이드 선에 맞춰 문짝에 달아줍니다.
문짝에 박아야 하는 부분은 위의 전동드릴 위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안쪽 네모 부분입니다.
바깥쪽 네모 부분은 문틀에 박는 부분입니다.
이지 경첩을 문짝에 다 달았다면 문틀에 가져가서 경첩을 대어 봅니다.
문이 닫히는 높이가 맞는지 확인도 해야겠죠.
그러면 아까 표시한 그 튀어나온 가이드에 맞춰 문틀에도 경첩을 댈 위치가 정해지게 됩니다.
그대로 나사를 박아주기만 하면 됩니다.
나사를 박을 때 마찬가지로, 문 높이가 흔들리지 않고 잘 달릴 수 있도록 위의 사진처럼 장판 조각이라도 밑에 채워 넣어 높이를 맞춰 주고 다른 한 사람이 문을 잡아줘야 합니다.
문을 주문할 때 문틀의 면판홈 높이에 맞게 문 손잡이를 달 위치도 적어주면 위의 사진처럼 잘 파여 옵니다.
방문 손잡이를 잘 달고 문이 잘 닫히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다행히 문도 잘 닫히고, 방문 손잡이 위치도 잘 맞았습니다.
이렇게 방문 손잡이까지 잘 달아준 모습입니다.
역시나 색깔이 제일 아쉽네요. 크기도 기가 막히게 잘 왔는데 말이죠.
4. 문짝 셀프 교체 후기
원래 계획은 화장실 문을 사포와 여러 연장을 이용해서 잘 다듬은 뒤 시트지를 발라서 마무리할 생각이었는데 화장실 문이 너무 많이 손상된 상태여서 문 교체를 알아보게 되었고 다행히 문짝만 주문 제작하여 교체가 가능해서 여러 모로 비용도, 시간도 많이 아낄 수 있었습니다.
문은 기존 문들이 모두 민자 무늬여서 민자 무늬로 주문했고 각 문당 95,000원, 배송료 15,000원씩 총 330,000원 들었습니다.
물론 경첩은 별도고요. 일반 경첩은 쿠팡에서 6,520원에 1세트 구입했고 이지 경첩은 쿠팡에서 6,220원으로 총 2세트 구입해서 경첩 구매 비용은 합 18,960원 들었습니다.
색깔은 아쉽지만 문이 잘 닫히고 깔끔해서 좋습니다. 페인트 칠을 하거나 시트지를 바른 것보다 결과물이 훨씬 좋네요.
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마루 코팅, 교체, 방문 손잡이, 베란다 보수, 세면대 장착, 변기 장착 등 싱크대 빼고 모두 직접 했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결과물도 썩 괜찮으니 한 번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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