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란다 천장은 항상 페인트와 시멘트가 떨어져 나가 흉측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페인트를 발라도 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또 페인트가 우수수 일어나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또 창을 아무리 닫아도 찬 바람도 들어오고 또는 벽에 붙은 타일이 달각거리거나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런 베란다 천장과 샷시 주변 타일을 셀프로 보수한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1. 보수 전 상태
이번에 시부모님께서 이사하신 아파트는 지어진지 3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입니다.
또한 그 전에 살고 계시던 분께서도 집을 고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베란다 천장이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페인트와 시멘트가 떨어져 나가 심지어 철골까지 보이던 상황이었습니다.
샷시도 철거하고 새로 할까 했는데 낡아서 촌스럽다는 점 외엔 창이 흔들리거나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아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안방과 거실에는 모두 이중창으로 된 샷시가 있었고 아파트가 정남향인데다 맞은 편 아파트가 꽤 떨어져 있어서 해가 잘 들어 굳이 외부 샷시를 바꿀 필요성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샷시 바로 밑에 있는 타일들 중 벽에 붙어 있는 것들이 덜걱거리거나 심지어 떨어지고, 깨지고, 없기도 해서 벽의 타일도 함께 손 봐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2. 셀프로 베란다 보수하는 방법
우선 타일은 백시멘트로 붙인다고 해도 베란다 천장의 페인트는 누수가 없더라도 결로로 인해 고질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여러 블로그와 유튜브를 검색했습니다.
그 중 유튜브에서 유메소원이라는 분의 채널에 올라온 페인트와 백시멘트를 섞어서 화장실 바닥에 칠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화장실에 페인트를 발라본 적이 있었는데 마르면 고무처럼되는 특수 페인트였는데도 화장실 타일의 특성상 잘 붙지 않고 시간이 지나니 벗겨지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런데 위의 영상에서는 페인트와 백시멘트를 섞어서 바르면(경화제도 사용해야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벗겨지지 않고 쇠수세미로 문질러도 벗겨지지 않는다고 나옵니다.
그래서 베란다 천장은 수성페인트와 백시멘트를 섞어서 바르기로 합니다.
물론 이렇게 하는 방법 말고도 화장실 천장에 시공하는 렉스판(또는 리빙우드라고도 함)을 붙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비용은 수성페인트+백시멘트 조합이 훨씬 저렴하고 쉽지만 깔끔해 보이는 것으로 치면 렉스판으로 시공하는 것이 압도적입니다.
베란다 천장에 렉스판을 시공하는 방법은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 아쉽지만 만약 다음에 또 베란다 천장이 떨어지면(경화제를 안 썼기 때문에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 중) 그땐 렉스판으로 시공할까 합니다.
3. 베란다 보수 과정
3-1. 베란다 천장
베란다 천장 보수 준비물
막헤라(공사용 주걱), 내부용 수성 페인트, 백시멘트, 물, 페인트 롤러, 페인트 붓, 전동 드릴(천장 빨래 건조대 철거 시), 보양 작업용 마스킹 테이프(48×40), 페인트 트레이, 나무젓가락
베란다 천장에 있는 빨래 건조대를 철거하지 않아도 괜찮다면 그냥 두고 작업하면 됩니다.
저흰 기존에 설치되어 있었던 건조대가 녹슬고 삭을 대로 삭아서 도저히 쓸 수 없는 상태라 철거했습니다.
페인트를 바르기 전에 먼저 아직 일어나 있는 페인트들을 정리해줘야 합니다.
막헤라로 많이 일어나 있는 것들을 긁어냅니다.
물론 위의 사진에서는 헤라를 들고 있지 않은 모습입니다.
혹시 옷이나 머리 위로 떨어질 수 있어서 일회용 우의를 입고 작업했습니다.
그리고 바닥이나 샷시에 묻을까봐 마스킹 테이프로 베란다를 천장만 빼고 모두 가려주었습니다.
그런 다음 페인트 트레이에 페인트를 붓고 백시멘트를 종이컵으로 반 컵 조금 넘게 부어 섞어주었습니다.
점도는 위에서 보다시피 약간 맛있어 보이는 생크림이나 단단하게 머랭을 친 느낌입니다.
젓가락에서 흘러내리진 않지만 저대로 젓가락을 휘둘러 어딘가 던지면 철푸덕 하고 붙어버리는 정도의 점도입니다.
만약 저희처럼 시멘트까지 떨어진 상태가 아니라 페인트만 벗겨진 정도라면 이보다 더 묽게 하셔도 됩니다.
저흰 시멘트가 손가락 1마디 정도의 깊이로 떨어진 곳도 있고 철골이 드러나 있는 상태여서 좀 더 되직하게 섞어주었습니다.
백시멘트를 되직하게 섞어주었기 때문에 페인트 롤러나 붓이 아닌 막헤라로 떠서 마치 시멘트를 발라주듯이 발라주었습니다.
시멘트가 떨어져 나가서 두껍게 발리는 곳은 페인트와 백시멘트 섞은 것이 덩어리로 바닥에 뚝 떨어지기도 하고 혹은 마를 때 금이 가기도 하기 때문에 바른 다음 서너 시간 후 다시 덧발라주는 식으로 메꿨습니다.
1차로 한 번 발라준 뒤 점심을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위의 사진에서처럼 페인트만 일어난 곳은 하얗게 잘 마무리가 되었지만 깊이가 꽤 깊게 시멘트가 떨어져 나간 곳은 거뭇거뭇한 모습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3차까지 백시멘트와 수성 페인트를 되직하게 섞은 것을 발라주었습니다.
위의 까만 것은 천장형 빨래 건조대를 고정시키는 앙카가 나와 있는 모습입니다.
이왕 바르는 김에 베란다 벽면이나 천장 곳곳에 금이 가 있는 곳도 모두 발라 주었습니다.
거실쪽 베란다는 마치 실내처럼 되어 있어서 바닥은 나무 무늬 타일이 깔려 있고 천장은 목작업을 한 뒤 벽지가 발라져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거실쪽 베란다 천장은 백시멘트를 섞지 않고 수성 페인트만 발라주었습니다.
안방 앞의 베란다 천장은 위에서 백시멘트와 페인트로 메꾼 것만으로는 얼룩덜룩하여 미관상 썩 좋아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이번에는 동일한 페인트에 백시멘트를 한 줌 가량만 섞어서 롤러와 붓을 이용해 칠하고 위층에서 물이 내려오는 하수관도 똑같이 칠해주었습니다.
3-2. 베란다 샷시 밑 벽면 타일 보수 과정(+단열)
베란다 샷시 밑 벽면 타일 보수 준비물
우레탄 폼, 분무기, 커터칼, 백시멘트, 타일(필요시), 타일칼(또는 톱, 필요시)
거실 앞 베란다 외부 샷시 밑에 있는 벽면 타일이 어떤 건 이미 떨어져서 넘어져 있고 어떤 건 발로 툭툭 치면 덜걱거리며 간신히 붙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다른쪽 벽면 타일들 중에는 사진 상에는 없지만 떨어져서 깨진 바람에 아예 쓸 수 없는 것도 있어고 백시멘트가 떨어져 나가 타일과 벽면 틈새가 보이는 곳, 타일이 이미 없는 곳 등이 있었습니다.
우선 샷시 밑의 타일들은 떨어지긴 했지만 멀쩡했기 때문에 버리지 않고 잘 모아두었습니다.
그런 다음 속이 휑한 부분들이 꽉꽉 들어차도록 우레탄 폼을 뿌려주었습니다.
우레탄 폼을 쏘기 전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고, 우레탄 폼을 쏜 뒤에도 그 위에 물을 뿌려주면 훨씬 더 기밀하게 잘 부풀어 오릅니다.
우레탄 폼은 뿌린 후에도 계속 부풀어 오릅니다. 타일이 엉성하게 붙어 있는 상태에서 타일과 벽면 틈새로 우레탄 폼을 많이 쏘게 되면 다음날 아침에 타일이 떨어진 모습을 보게 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우레탄 폼은 다음 날 스펀지처럼 굳어 있기 때문에 베란다 샷시 선에 맞춰서 커터칼로 잘라내 주었습니다.
전 물을 뿌리는 걸 깜빡해서 위의 사진에서처럼 중간 중간 구멍이 나 있습니다.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면 이런 구멍 없이 좀 더 촘촘히 부풀어 오릅니다.
이렇게 폼을 잘 쏴두면 샷시를 굳이 좋은 것으로 교체하지 않아도 샷시 문만 잘 닫힌다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찬 기운과 바람을 훨씬 더 잘 막아줍니다.
이제 백시멘트를 개서 타일을 붙여줍니다.
타일 위에 묻은 백시멘트는 나중에 다 굳고 나면 수세미로 문질러서 잘 닦아낼 수 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백시멘트는 종이컵 3컵당 물 한 컵하고도 반이 조금 되지 않는 비율로 섞어주세요.
물을 한꺼번에 부으면 점도를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에 처음에 분량의 1/3정도를 휘 둘러서 부어준 뒤 젓가락으로 구석구석 긁듯이 잘 섞어주고 다시 조금씩 더 부어가면서 섞어줍니다.
과연 '이 물로 된다고?'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잘 섞이지 않아서 조금만 더 부으면 '이렇게 갑자기?' 싶을 정도로 묽어집니다.
그러니 물을 조금씩 추가하면서 젓가락으로 많이 섞어주어야 합니다.
점도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클레이정도 되면 됩니다.
너무 뻑뻑하게 된다면 차라리 괜찮습니다. 필요한 양만큼을 떼어 손에 물을 묻혀 주물주물하면서 조절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타일 뒷면에 우레탄 폼과 붙을 수 있도록 군데 군데 떠서 묻혀 놓고 타일을 잘 고정시켜 붙인 뒤 타일 위와 아래 부분, 그리고 옆 타일과의 사이에도 백시멘트를 채워 넣습니다.
벽면에 붙인 타일이기 때문에 앞으로 넘어질 수 있어서 벽돌을 살짝 기대어 눌러주었습니다.
계속 벽돌로 눌러 놓을 필요는 없지만 각각 5분 정도씩은 눌러주었습니다.
완성된 사진을 찍어둔 줄 알았는데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사진인가 봅니다.
다음날 잘 굳어서 지저분한 샷시와 백시멘트가 희끗희끗하게 묻은 타일들은 물 뿌려가며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깨끗하게 마무리(어머님께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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