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면대 하부장으로 보일러 분배기 가리기

구축 아파트의 경우 간혹 거실 한 켠에 버젓이 보일러 분배기가 자리잡은 경우가 있습니다. 보일러 분배기를 옮기려면 바닥을 새로 해야하기 때문에 최소 수백만 원의 비용이 듭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거실 한 켠에 자리잡은 보일러 분배기를 가린 방법과 비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준비물
세면대 하부장, 십자(및 일자) 드라이버, ㄱ자 꺾쇠 최소 4개, ㄱ자 꺾쇠에 박을 나사

 

 

1. 문제의 발견

거실 한 켠에 당당히 자리 잡은 보일러 분배기

 

이번에 시부모님께서 이사가신 아파트는 30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로 거실 TV 놓는 벽 한 쪽에 보일러 분배기가 놓여 있었습니다. 보일러 분배기를 싱크대 밑이나 아예 베란다쪽으로 빼면 가장 좋겠지만 보일러 분배기를 옮기려면 멀쩡한 바닥을 깨고 보일러 배관을 새로 깐 다음 다시 시멘트를 부어 바닥을 양생하는 대공사를 해야 합니다.

 

8년 전 20평 주택의 바닥을 새로 할 때 350만 원 들었으니 이제는 그보다 더 들었으면 더 들었지 덜 들진 않겠지요. 심지어 평수는 더 넓으니 450~500은 족히 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보일러 분배기를 효과적으로 가려야 하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보일러 분배기를 가리는 장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필요한 것보다 크기가 작더라고요.

저희는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최소 600mm(가로) × 400mm(세로) × 350mm(폭)이어야 했습니다.

너무 커도 보기 흉할 것 같아서 부동산 매물에 올라온 같은 아파트의 사진들을 보니 다들 우스꽝스러운 커다란 나무함 같은 것으로 가려 놓았었습니다.

 

2. 해결책

쿠팡에서 판매 중인 세면대 하부장 크기

 

이번에 거실 화장실에 세면대 하부장을 놓기로 했습니다.

쿠팡에서 세면대 하부장을 각 51,210원을 주고 2개를 구매했습니다.

크기는 약간 높지만 기가 막히게 보일러 배관을 가려주는 크기입니다.

화이트 톤인데다 거실 미관을 크게 해치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세면대 하부장 조립 중

 

배송을 받아 조립을 하다보니 위와 같은 구조입니다.

즉, 양쪽 측벽을 밑면에 끼우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이미 구매했고, 크기는 이보다 좋을 순 없을 것 같아서 일단 진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본래의 용도대로 쓰일 거실 화장실 세면대 하부장

 

제품을 완전히 조립하면 위와 같은 모습입니다.

이 하부장은 거실 화장실의 세면대 하부장입니다. 다만 설치하려는 세면대와 위의 타공 크기와 맞지 않았고 배관도 뒷면 판자의 높이가 맞지 않아서 커터칼과 끌, 톱 등을 이용해서 필요한 크기 만큼을 잘라내었습니다.

 

마감되지 않은 면이 나왔기 때문에 잘라내어 단면이 드러난 부분은 집에 가지고 있던 방수테이프를 덕지덕지 발라주었습니다. 물만 스며들지 않는다면 예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세면대를 위에 얹어서 가려지기 때문이죠.

 

보일러 배관 가리개로 쓰일 세면대 하부장

 

보일러 배관 가리개로 쓰일 세면대 하부장은 위의 사진에 표시한 것처럼 뒷면과 밑면이 없어야 합니다.

뒷면과 밑면을 없애니 양쪽 측벽을 고정시켜줄 것이 없어서 옆으로 흔들흔들했고 앞의 문은 자꾸만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양쪽 문의 위쪽과 아래쪽에 ㄱ자 꺾쇠로 고정시켰습니다.

위쪽은 화살표로 표시했는데 아래쪽을 깜빡했습니다.

 

혹시 좀 더 튼튼하게 고정하고 싶다면 거실 벽과 맞닿는 부분의 위쪽과 아래쪽에도 ㄱ자 꺾쇠를 대고 나사를 박아주면 됩니다.

 

보일러 분배기 옆에 크기를 대어 본 하부장

 

보일러 분배기는 pvc관으로 되어 있고 pvc관은 햇빛에 쉽게 삭아버립니다.

쉽게 삭으면 잘 갈라지고 보일러 배관 누수의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공사하는 내내 걸레로 완전히 덮어주었었습니다.

 

하부장을 다 조립한 다음 분배기 옆에 놓아 봤습니다.

물론 현재는 ㄱ자 꺾쇠로 고정하여 하부장으로 분배기를 잘 가려두었습니다.

세면대 하부장이다보니 위에 세면대를 앉히는 타공된 부분이 있어서 이 부분은 현재, 떼어둔 하부장 뒷면을 위에 얹어둔 상태입니다. 따로 고정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화장실에 설치한 세면대 하부장

 

그리고 거실에 있는 화장실에는 본래의 용도대로 세면대 하부장 하나를 달아주었습니다.

세면대를 하부장 크기와 맞는 것으로 구매했으면 더 좋았을테지만

예전에 당근에서 위의 사진에 있는 세면대를 각 1만 원에 처분하시는 분이 있어서 당시에 필요에 의해 4개를 사두었었습니다. 당시에 2개를 썼고 이번에 1개를 썼으니 이제 아마 지하실에 1개가 남아있을 겁니다.

 

세면대 하부장에는 욕실 청소 용품들을 넣어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다만 건식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이 아닌데 나무로 된 하부장을 설치했다보니 몇 년이나 쓸 수 있을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시부모님께서 워낙 깨끗이 쓰시고 화장실도 물기를 잘 닦으며 사용하시기 때문에 아마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이사가실 때까지는 충분히 쓰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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