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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 병아리 육추기로 이사한 후기

by 모도리s 2024.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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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에 할아버지댁에서 가져온 알을 자작 부화기에서 부화시켜 현재 청계 병아리를 세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꾸준히 관찰도 하고 좀 더 잘 돌볼 수 있도록 육추기를 구매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병아리 부화기에서 육추기로 이사한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1. 기존 부화장 속에 있던 병아리들

기존 부화장
기존 부화장

 

갓 태어난 병아리에게는 24시간 동안에는 물도, 먹이도 주지 않는 것이 좋지만 그 이후부터는 물과 으깬 노른자를 주는 것이 좋다고 하여 부화기 속에 넣어 둔 모습입니다.

 

더 이상 추가로 부화하는 병아리는 없을 것 같아서 나머지 부화하지 못한 알들은 다소 죄책감을 느끼며 모두 치웠습니다.

그러곤 하루 정도 더 있었는데 아무래도 노른자 때문인 건지 냄새가 너무 고약했습니다.

 

노른자를 담아둔 그릇도, 혹시나 물에 빠져 죽을까봐 얕은 뚜껑에 물을 담아준 것도 병아리 똥과 노른자가 뒤섞여 오염되는 바람에 도저히 두고 볼 수가 없었습니다.

 

병아리들이 생활할 공간도 넓히고 오염이 쉬운 모이통과 물통도 바꿀 겸 여러 블로그와 유튜브를 검색하며 자작 육추기를 만들어보려 했지만 투명한 창을 원하는 만큼 만들 수가 없어서 그냥 쿠팡에서 육추기를 18,000원에 구매했습니다.

 

2. 육추기로 병아리 이사하기

조립 전 육추기 모습
조립 전 육추기 모습

 

반 조립형으로 육추기가 도착했습니다. 검은색은 플라스틱 바퀴입니다.

바닥도 있고 벽도 있고 병아리 3마리 키우기엔 생각보다 썩 마음에 들었습니다.

 

육추기 조립하는 모습
육추기 조립하는 모습

 

 

먼저 벽을 세워주었습니다.

고리 구조로 되어 있어서 쉽게 끼워 세울 수 있습니다.

맨 바닥 위에 바닥을 쟁반 같은 바닥을 하나 더 깔아주는 구조입니다. 바닥까지 더러워지면 저 바닥만 따로 꺼내어 씻어주면 될 것 같습니다.

 

육추기 조립 후 위에서 본 모습
육추기 조립 후 위에서 본 모습

 

위에서도 검은색 손잡이를 젖혀 그물망 창을 열 수 있습니다. 아예 떨어지는 구조는 아니고 고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아직 햇병아리들이라 많이 추울까봐 이 위에 A4용지 종이를 깔고 그 위에 수건으로 눌러서 온기가 나오는 걸 막아주었습니다.

 

앞 창 모습
앞 창 모습

 

앞에서 육추기를 본 모습입니다.

검은색 고리 모양을 미닫이 형식으로 열고 잠그는 구조입니다. 고리를 당기면 앞쪽 벽의 일부분인 앞문이 열립니다.

 

현재 여러 장의 종이와 그 위에 키친타올 등 화장지를 깔아주었는데, 병아리가 똥을 싸면 앞문을 열고 화장지를 갈아주고 있습니다.

 

육추기 측벽 모습
육추기 측벽 모습

 

육추기 양쪽의 옆면 벽에도 공기 구멍이 숭숭 뚫려 있습니다. 

아직 많이 추울 것 같아서 아이들의 안 쓰는 L자 파일을 잘라 양쪽을 막아두었습니다.

그렇게 해도 여기저기 틈이 많이 있어서 환기에는 전혀 지장이 되지 않습니다.

 

바닥에는 원래 부화기에도 있었던 작은 온열 패드를 깔고 그 위에 종이와 화장지를 덮어 두었습니다.

대신 열기가 빨리 올라오지 않을 것 같아서 핫팩 두 개를 함께 넣어 두었습니다.

 

육추기로 이사한 첫 날은 세 마리 모두 아직 온열 패드에서 열기가 충분히 전달이 되지 않아서인지 핫팩 위에서 웅크리고 잤습니다.

 

직접 만든 모이통과 물통
직접 만든 모이통과 물통

 

 

원래는 쿠팡에서 모이통도 함께 샀는데 육추기 크기에 비해 모이통이 너무 커서 병아리들이 활동할 공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집에 있는 플라스틱 재활용품을 뒤져서 새우젓이 담겨 있던 통을 자르고, 밀키트에서 뭔가가 담겨 왔던 소스통을 그 위에 엎어 병아리들이 모이통에 들어갈 수 없도록 막은 뒤 거기에 사료를 부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물통은 오렌지 주스 병을 잘라 만들어 주었습니다.

똑같은 사이즈의 물병이 2개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쓸 만한 플라스틱 병이 없어서 집에 있는 캠핑용 소스통 하나에다 물을 담아 구멍을 뚫어 놓은 주스병에 거꾸로 꽂아 주었습니다.

 

주스병 바닥 높이와 비슷해지면 물이 더 이상 흘러 나오지 않고 수위가 낮아지면 소스통에 있는 물이 바닥 높이 만큼 다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폐품을 활용해 만든 주스병에는 병아리 머리만 들어갈 수 있도록 구멍을 뚫었기 때문에 예전만큼 심각한 오염이 되지도 않고 병아리가 그 위에서 넘어져서 털이 온통 젖는 불상사도 막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육추기 후면 모습
육추기 후면 모습

 

아침 저녁으로 화장지를 갈아주고, 틈틈이 치워 주고도 있지만 먹고 싸고 자는 게 아기들의 일상이기 때문에 금방 더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육추기에 바람이 많이 들어가서 추울까봐 육추기 위에 아이들이 아기 때 쓰던 겉싸개를 덮어주었습니다.

밤에는 육추기를 겉싸개로 완전히 덮어주었더니 어두워서 그런지 더 잘 자는 것 같습니다.

굉장히 조용해지고 가끔씩 "삐삐삑"하는 잠꼬대 같은 소리만 들리고 있습니다.

 

3. 육추기 구매 후기

모이도 노른자가 아닌 1단계 초이 사료로 바꿔 주었더니 냄새도 훨씬 덜 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물고기나 식물이 아닌 이상 동물을 집에서 키운다는 것은 어느 정도 냄새를 감수해야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평소보다 더 자주 환기를 시켜 주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병아리를 더 잘 관찰할 수 있게 되었고 좀 더 넓어져서 그런지 아니면 이제 어느 정도 병아리에게 적응해서 그런 것인지 더 적극적으로 돌보고 있습니다.

 

처음에 태어난 미숙아 병아리가 여전히 건강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 온 가족이 온통 그 병아리에게 애가 쓰이는 것 같습니다. 우여곡절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비교적 잘 키워서 중병아리가 되어 할아버지댁의 닭장으로 건강히 보내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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