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15년 전인 2010년에 라식 수술을 했습니다. 라식 수술을 왜 했는지, 그리고 약 15년 동안 라식 수술을 한 상태로 살아본 후기와 요즘 느끼는 제 눈 상태, 시력 등을 기록했습니다.
목 차
1. 라식 수술을 하기 전
2. 라식 수술을 한 이유
3. 약 15년이 지난 현재 상태 및 시력
4. 내 아이에게도 권할 것인지
5. 함께 보면 좋은 글
라식 수술을 하기 전
전 초등학교 4학년 때 신체검사를 받았던 날, 시력이 0.2(오), 0.3(왼)이 나왔습니다.
그 날 이후 결혼하던 해까지 쭉 안경과 렌즈를 전전했습니다.
자라면서 시력은 계속해서 떨어졌고, 대학생 때 원데이아큐브 렌즈를 꼈는데 -6.0, -5.5 디옵터의 렌즈를 꼈습니다.
친구들 중에는 수능이 끝나자마자, 혹은 대학교 방학 기간에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받는 친구들이 늘었습니다.
전 눈에 뭔가를 한다는 것이 무서워서 도저히 할 수 없었죠.
안경을 낀다는 것은 사실 굉장히 불편한 일입니다.
여름엔 안경 지지대가 닿인 콧대 부분이 땀으로 따갑기도 하고, 겨울엔 툭하면 김이 서려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비가 와도 빗물로 인해 불편하죠.
수영을 배울 땐 수경을 도수가 있는 것으로 주문해서 구매하거나 렌즈를 낀 채 일반 수경을 써야 했고, 그러면 렌즈가 쉽게 상하기 때문에 무조건 원데이아큐브만 구입해서 그 날 쓰고 그 날 버렸습니다.
스키를 타러 다닐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소프트렌즈를 끼고 고글을 꼈는데 렌즈가 살짝 얼었는지 뻑뻑해져서 눈을 깜빡이니 눈 아래나 위로 많이 내려갔다가 천천히 돌아옵니다.
딱히 어떤 스포츠를 하지 않아도 바람이 부는 날에 눈에 먼지라도 들어가면 엄청 아프죠.
해외로 1년 어학연수를 갈 때는 안경도 여분으로 1개 더 맞춰 가고, 렌즈도 여러 개를 주문해 가져갔습니다.
어디 하루 여행을 간다해도 눈에 관련된 짐만 한 보따리가 됩니다. 안경이 든 안경케이스, 렌즈통, 렌즈보존액, 인공눈물은 항상 세트였죠.
라식 수술을 한 이유
수술이 아무리 무섭다 하더라도 여행도 좋아하고 여기저기 나돌아다니면서 운동하기를 좋아하다보니 나쁜 시력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살다보니 안경과 렌즈의 불편함이 라식 수술 부작용과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기 시작했고 이미 저보다 먼저 라식 수술을 한 친구들은 훨씬 더 편하게 생활하는 모습도 이러한 두려움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친언니도 역시 시력이 좋지 않아 함께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전 제가 수술하던 당시 울산에서 가장 수술 경험이 많고, 제 친구들도 모두 수술한 굿모닝안과에서 수술하기로 했습니다.
저희 언니는 각막이 너무 얇게 남아있어서 수술해줄 수 없다고 했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라섹은 싫고 라식을 받고자 했던 저희 언니는 굿모닝안과에서 길건너 터미널사거리쪽으로 가면 있는 신세계안과에서 라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두 자매가 비슷한 시기에 각기 다른 병원에서 라식 수술을 했습니다.
라식 수술을 하고나자마자 제 첫 느낌은 '신세계다!'였습니다.
아무 것도 착용하지 않았는데 그냥 맨눈으로도 온 세상이 선명하게 보였으니까요.
마치 몽골인이나 독수리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수술 후 시력 측정 결과 어느 눈도 가리지 않은 채 측정한 시력은 1.5가 나왔습니다.
그 후로 여행을 갈 때도 눈과 관련된 물건 챙기느라 불편했던 점도 없어졌고 항상 가방에 가지고 다녔던 렌즈통, 보존액, 인공눈물은 더이상 가방 속뿐 아니라 집에서도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약 15년이 지난 현재 상태 및 시력
오늘 문득 아이 신체 검사 결과지에 나와 있는 아이 시력을 보면서 제 시력은 어떤지 궁금해졌습니다.
아이들 눈 검사는 6개월마다 했지만 제 눈 검사는 이제 1년에 한 번 할까말까하거든요.
인터넷으로 시력을 검사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도와줄 사람 1명과 100원짜리 동전 한 개만 있으면 됩니다.
*참고: 집에서 셀프로 시력 검사하러 가기
위의 사이트에서 [검사 시작하기]를 클릭한 다음 화면 가운데 제일 위에 있는 100원 그림에 실제로 100원짜리를 대고 [확대]나 [축소] 버튼을 클릭해서 크기를 똑같이 맞춰줍니다.
그런 다음 3미터 가량 뒤에서 화면의 글자나 이미지를 읽어보면 됩니다.
측정해 봤더니 양쪽 눈 각각 0.8~1.0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라식 수술한 눈은 각각의 눈 시력을 측정하지 않고 보통 두 눈 다 가리지 않은 채로 측정합니다.
그렇게 측정하면 1.2~1.5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것 같습니다.
거의 15년이 다 되어가지만 다행히 시력이 잘 보존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시력이 항상 이렇게 잘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직업이 하루 종일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직업인지라 눈이 쉽게 피로해집니다.
원래도 안구건조증이 있었고 수술 후에도 여전히 안구건조증이 있어서 특히 공기가 건조하거나 바람을 많이 맞았다면 좀 흐릿하게 보이는 편입니다.
물론 잠을 잘 못자서 피곤해도 흐릿합니다.
하지만 그 말은, 컨디션이 좋고 공기가 맑으며 습도가 적당한 날에는 앞이 깨끗하게 잘 보인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라식 수술 후유증으로 안구건조증과 야간 빛번짐이 있었는데 안구건조증이야 원래 있었던 것이고, 야간 빛번짐이 살짝 불편하긴 합니다.
거의 잘 안 느껴지는데 밤에 운전할 때는 표지판 글자가 번져보여서 잘 안 보이거든요.
내 아이에게도 권할 것인지
둘째 아이는 아직 시력이 괜찮은 편이고 첫째 아이는 현재 근시와 난시가 진행 중입니다.
만약 아이가 커서 안경이나 렌즈를 끼는 걸 조금 불편해한다면 전 기꺼이 라식 수술을 권할 생각입니다.
라식이든, 라섹이든 뭐든 좋습니다.
생활이 훨씬 편해지니까요.
제가 수술할 때만 해도 저와 같이 회복실에 누워 계셨던 라섹 수술 환자분들은 아파서 끙끙 앓고, 진통제를 더 달라고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었습니다.
라섹은 수술 직후 1박 2일 또는 2박 3일을 입원해야 하고, 시력은 수술 후 2~3개월 동안 서서히 올라온다고 알고 있었는데, 심지어 저렇게까지 아파하다니 각막 두께만 충분하다면 차라리 라식이 낫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죠.
그런데 제가 수술하고 약 5년 뒤 제 남동생이 라섹 수술을 했습니다.
더 저렴한 가격에 더 좋은 수술 방법으로 말이죠.
그리고 심지어 아프지도 않았다고 하고, 수술 당일 퇴원했습니다. 물론 무통 링거는 꽂고 퇴원했지만요.
그로부터 이젠 10년 가까이 지났으니, 지금은 아마 수술 방법이 더 발달했겠지요.
그리고 저희 아이들이 성년이 되어 수술할 수 있는 시기가 될 때쯤엔 훨씬 더 발달해 있을 겁니다.
100~300만 원의 비용에 이 정도의 효용성이면 가심비, 가성비 할 것 없이 충분히 수술할 만하다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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