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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리뷰

향신료 향이 세지 않아 좋았던 울대 탕화쿵푸 마라탕

by 모도리s 202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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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고수도 싫어하고 각종 향이 센 음식에는 일단 거부감부터 강하게 느끼는 터라 마라탕도 지금껏 전문점에서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벚꽃 구경갈 겸 울대에 나갔다가 큰 아이의 강력 추천에 탕화쿵푸 마라탕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탕화쿵푸 마라탕을 다녀온 후기를 다룹니다.

 

목  차
1. 탕화쿵푸 마라탕 위치 및 소개
2. 마라탕 주문 방법
3. 탕화쿵푸 마라탕 메뉴
4. 주문하기
5. 탕화쿵푸 마라탕 0단계, 2단계 후기

 

1. 탕화쿵푸 마라탕 위치 및 소개

지도에 표시한 탕화쿵푸마라탕 위치
지도에 표시한 탕화쿵푸마라탕 위치

 

위의 지도상 파란색이 무거천입니다.

무거천은 궁거랑이라고도 하며 벚꽃 축제로 유명한 곳입니다. 4월 2일 밤부터 3일까지 비소식이 있었기 때문에 비가 내리면 벚꽃도 금방 질 것 같아서 그 전에 어둡더라도 벚꽃 구경을 다녀오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저녁 식사로 큰 아이가 마라탕을 먹고 싶다고 하더군요.

울산대학교 앞에 마라탕 가게는 두 군데 있습니다. 그 중 아이가 친구들과 다녀와봤다던 탕화쿵푸 마라탕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탕화쿵푸 마라탕은 울대 정문 버스 정류장에서 바보사거리로 올라오는 길에 명랑핫도그 옆 건물 2층에 있습니다.

 

2. 마라탕 주문 방법

마라탕 주문하는 방법
마라탕 주문하는 방법

 

7시쯤에 도착했기 때문에 이미 저녁 식사 시간은 조금 비껴간 셈이지만 빈 곳이 별로 없을 정도로 자리가 차 있었습니다.

 

마라탕 주문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먼저 홀에 마련되어 있는 스텐 볼과 집게를 집고 먹고 싶은 식재료를 담습니다.

기본 재료는 100g당 1,600원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왼쪽 A4용지에 최근 물가상승으로 인해 100g당 2,000원으로 인상한다고 양해를 구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참고로 마라샹궈는 100g당 3,500원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재료를 다 집었다면 카운터로 가져가서 무게를 측정한 뒤 원하는 맵기를 말하고 선결제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면 번호가 적힌 영수증을 줍니다.

자리로 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음식이 나오는 대로 직원이 가져다줍니다.

 

3. 탕화쿵푸 마라탕 메뉴

탕화쿵푸 마라탕 메뉴
탕화쿵푸 마라탕 메뉴

 

자리에 앉았을 땐 안 보여서 몰랐는데 나갈 때보니 주방쪽 근처로 이런 메뉴판이 있었습니다.

혹시 잘 안 보일 수 있으니 아래 표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마라탕 2,000원/100g 공기밥 1,000원
마라샹궈 3,500원/100g 음료수 2,000원
소고기 3,000원/100g 소주 4,000원
양고기 3,000원/100g 맥주 4,000원
꼬치류 1,000원 청도맥주 6,000원

 

마라탕과 마라샹궈는 위의 사진에 나온 가격이 아닌, 변경된 가격으로 적었습니다.

마라탕과 마라샹궈는 최소 주문 가격이 있습니다.

마라탕은 기본 6,000원부터라고 적혀 있으니 최소 300g은 주문해야 하는 것이고 마라샹궈는 500g 이상 주문해야 합니다.

 

그만큼의 양을 주문하지 않으면 아마 기본 가격을 지불하는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즉, 재료를 200g만 담았더라도 4,000원이 아닌 기본 가격 6,000원을 결제하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4. 주문하기

냉동고에 따로 들어있던 우삼겹
냉동고에 따로 들어있던 우삼겹

 

입구 정면에는 방문 후기를 쓸 수 있는 포스트잇과 펜, 포스트잇을 줄에 걸 집게가 마련되어 있으며 그 옆에 스텐볼과 음식용 집게, 그리고 위의 사진처럼 우삼겹이 들어있는 냉동고가 있습니다.

 

먼저, 먹을만큼 고기를 담습니다.

 

저희는 매운 걸 못 먹는 둘째는 0단계, 매운 걸 좋아하는 큰 아이는 2단계로 주문하고 2단계를 많이 담아서 저와 남편까지 같이 먹기로 했습니다. 아마 둘째가 담은 것도 저희가 같이 먹어야할테니 이렇게 주문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단위 무게당 가격을 매기기도 하지만 우선 그릇당 최소 주문량이 있기 때문에 한 그릇에 여러 재료를 가득 담아 주문하는 것이 맛도 있고 가성비면에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식재료 냉장고
식재료 냉장고

 

50여가지의 재료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면도 납작면, 조금 통실통실한 당면, 유진면(아마도 노란색), 분모자 등이 있었고 두부도 그냥 두부부터 유부에 이르기까지 여러 종류가 있었습니다.

 

버섯은 새송이 버섯, 느타리 버섯, 팽이 버섯이 있었고 햄도 소시지와 비엔나 등 종류가 다양했습니다.

떡도 고구마치즈떡, 옥수수치즈떡, 그냥 치즈떡이 있었고 완자 종류도 다양합니다.

야채는 청경채와 숙주, 알배추 정도가 대표적인 것 같습니다.

 

작은 아이가 담은 마라탕 재료
작은 아이가 담은 마라탕 재료

 

작은 아이는 약간의 숙주와 팽이버섯, 새우 2마리, 오징어, 우삼겹 3조각 외엔 거의 떡과 당면으로 채웠습니다.

탄수화물 파티네요. 

 

큰 아이가 담은 마라탕 재료
큰 아이가 담은 마라탕 재료

 

큰 아이가 담은 재료도 탄수화물 파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청경채와 숙주가 들어가야 맛은 있으니 조금 담고 그나마 엄마아빠도 같이 먹는다니까 고기도 좀 더 많이, 제 강요에 의해 완자도 몇 개 담긴 했지만 완자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자기 몫은 담지 않았습니다.

 

그러고선 고구마치즈떡 맛있다고 그것만 8개쯤 담은 것 같습니다.

 

면을 따로 넣어주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먹을 면 양을 잘 생각해서 담아야 합니다.

탕화쿵푸 마라탕 주문서
탕화쿵푸 마라탕 주문서

0단계를 주문한 작은 아이는 400g을 담아갔고, 2단계를 주문한 큰 아이는 1kg을 담아갔나봅니다.

1g은 뭔지 모르겠지만 1g당 단가가 20원이고 66개네요.

 

주문을 하고 나면 테이블 세팅은 직접 하면 됩니다.

물과 물컵은 냉장고에서 가져오면 되고 젓가락과 냅킨은 테이블 아래쪽 서랍에 있습니다.

중국식 숟가락과 밑접시는 카운터 식기소독기 안에 있었습니다.

 

4. 탕화쿵푸 마라탕 0단계, 2단계 후기

마라탕 0단계 모습
0단계 모습

 

큰 아이가 0단계는 곰국 같다고 동생도 먹을 수 있을 거라고 호언장담하더니 곰국 같다할 만한 뽀얀 국물이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기본 육수에 간마늘과 땅콩 가루를 넣은 것 같은 맛이 났습니다.

 

둘째 아이 혼자 먹을 것으로 담았더니 확실히 국물만 많고 재료가 많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마저도 혼자 다 먹을 수 없어서 나중엔 남편이 거의 다 먹긴 했습니다.

 

마라탕 2단계 모습
마라탕 2단계 모습

 

2단계는 셋이서 같이 먹을 거라 재료를 많이 담았더니 큰 그릇에 담아주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료가 가득이었습니다.

기본 당면 같은 것이 일반적으로 먹는 당면보다 더 통실통실한 느낌이었는데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마라탕 안에 들어가 있는 햄과 소시지류가 참 잘 어울리더군요.

 

남편은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자마자 소감이 "운남쌀국수보다 좀 더 애들이 좋아할만한 불량식품 맛 같다"였습니다.

운남쌀국수는 남편이 회사에서 외근 나갈 때 자주 가는 식당입니다.

나중에 꼭 저를 데려가보고 싶다고 하는데 집에서 멀고 그쪽 방면으로는 갈 일이 없어서 언제 가보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불량식품 맛 같다고 했지만 그건 운남쌀국수와 비교한 평이고 남편도 국물이 맛있다며 밥 말아 먹으면 더 좋겠다고 하더군요. 공기밥을 팔긴 하지만 두 그릇 다 먹으니 가족 모두 배가 불러서 공기밥을 따로 주문하진 않았습니다.

 

맵기가 2단계로 되어 있는데 주관적이지만 컵라면 기준으로 얘기하자면 틈새라면까진 안 되고 열라면 정도의 맵기인 것 같습니다.

 

고수나 기타 등등의 향신료 맛이 강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국물이 맛있어서 배가 부른데도 계속 들어가더군요.

 

 

건물 밖 계단 앞에 세워져 있던 입간판
건물 밖 계단 앞에 세워져 있던 입간판

 

메뉴에는 꿔바로우가 안 보였는데 꿔바로우도 주문이 가능한 건가봅니다.

1인메뉴 출시가 아닌 출신이라고 적혀 있는 건, 거기 계산대부터 주방까지 모든 직원이 중국인이었기 때문에 한국어가 조금 서툴러서 헷갈리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가족 모두 꿔바로우를 참 좋아하는데 다음엔 1인세트 하나와 마라탕 1그릇, 그리고 맛만 볼 수 있도록 꼬치 4개 정도 따로 주문해서 먹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 모두 잘 먹었고 남편과 저 역시 잘 먹었기 때문에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오늘처럼 비오는 날 짬뽕도 좋지만 마라탕 한 그릇하면 참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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